작품 소개
“진실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했나?”
“네. 부탁드립니다.”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은 때로는 이기적인 면모를 드러내곤 하지. 자기에게 긍정적인 이야기에는 기뻐하면서, 불리한 이야기에는 화가 나지. 그리고 자기에게 별 영향이 없는 이야기에는 마음이 편안해 진다. 과연 네가 듣게 될 진실은 무엇일 거라고 생각하나?”
그는 머리를 숙이고 땅을 쳐다보며 생각에 빠졌다.
“편안함을 기대했다면 틀렸다고 말해주지.”
남자의 말에 땅을 쳐다보던 그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잠시 후, 생각을 끝마친 그가 고개를 들고 남자의 눈을 쳐다보며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래도… 그래도 알고 싶습니다.”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 몇 분의 시간이 흘렀을까? 고요한 침묵 속에서 눈을 뜬 남자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주 긴 이야기가 될 거다.”
-<빛과 그림자의 언어>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