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달과 한 송이 꽃

  • 장르: 판타지, 로맨스 | 태그: #동화 #신화
  • 분량: 151매
  • 소개: 시간이 곧게 나아가지 않던 시절, 해는 아직 작았고 그 대신 달이 아홉 개나 떠 있었다. 새끼손톱만 한 해가 낮 동안 아주 옅은 빛으로 땅을 어루만지면, 밤에는 달 여럿이 더 오랜... 더보기

작품 소개

시간이 곧게 나아가지 않던 시절, 해는 아직 작았고 그 대신 달이 아홉 개나 떠 있었다. 새끼손톱만 한 해가 낮 동안 아주 옅은 빛으로 땅을 어루만지면, 밤에는 달 여럿이 더 오랜 시간 환하게 땅을 껴안았다. 아홉 달은 때에 따라 순서대로 크고 작아졌지만, 어두운 장막 위에서 한 번도 사라지지 않는 소중한 빛이었다. 사람들은 지금과는 반대로 밤에 일하고 낮에 잤다. 성벽에 살던 모두들 이 안정감에 만족하였지만, 갈대집에 살던 월계수만큼은 밖으로 나설 수 없는 이 제한이 불만스러웠다. 소년은 바깥을 알고 싶었다.
그런 소년에게 유일한 친구인 새가 도시 바깥으로 나가는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예언했다.
“그럼 오늘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을 찾아봐!”
그날 밤, 그 예견대로 별이 추락했다. 어둠을 환히 내리긋는 그 강렬한 빛줄기를 목격한 월계수는 집 뒤편의 언덕을 찾아 달렸다. 뜀박질하는 순간순간의 심장은 기대감으로 터질 듯했다. 반쯤 마른 나무와 수풀을 헤치며 나아간 그 정상에는 흙먼지를 가득 뒤집어쓴 인물 하나가 전부였다. 희미한 달, 떠오르는 샛별 아래 잔잔히 흔들리는 수선화 군락의 중심부에 주저앉은 소녀가 두어 번 눈을 깜박이다가 이윽고 부드럽게 말을 전했다.
“안녕. 잘 지냈어?”


작품 분류

판타지, 로맨스

작품 태그

#동화 #신화

작품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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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방식 / 분량

중단편, 200자 원고지 151매

등록 / 업데이트

23년 3월 / 23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