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비우고 또 비워 더 비울 게 없으면 그 사람은 이미 성자요, 부처이다.
누군가를 증오하고 무엇엔가 분노하는 것은 아직 다 비워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怨은 잘못된 상황을 남에게서 찾아 풀고자 함이며, 한恨은 잘못된 처지를 스스로에게 돌리는 비애라 했다.
‘한 알의 밀로 죽다’는 성자가 될 수도 있었던 이가 남겨둬야 할 것마저 모두 비워냄으로써 끝내 혼돈 속에서 한풀이를 벌이는 이야기다. 남을 배려하며 살아온 이가 저 자신조차 배려하지 못함으로써 세상을 고약한 불행으로 몰아넣는 그에게서 필자는 잠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지만 결국 비우지도, 채우지도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이 글을 쓰면서,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급변할 수 있다는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하게 되었다.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이, 한을 품게 해서 불행의 골로 이끌게 하는 이, 모두 그 사람의 가까이에 있다.
작품 분류
추리/스릴러, 로맨스작품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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