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내 기억은 당신을 잊었지만, 내 가슴은 당신을 기억합니다.’ 재희는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는다. 아내를 찾아 헤매던 승규는 빨간 하이힐을 신었던 재희를 코앞에서 놓친다. ‘아내는 그날 샤넬 정장을 입었습니다.’ 그날 빨간 하이힐만 신지 않았다면, 쇼윈도 위의 빨간 하이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했던 여준은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만 돌봐주기로 하다 아이를 낳고 결혼까지 한다. 늘 도사리고 있는 불안감, 시골 장날 상품으로 내건 생닭을 거머쥔 서경, 어느 날 승규 회사의 회전문으로 들어서는데 이 느낌 꽤 익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