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정호아빠!! 흑흑”
전화기를 통해 들려온 아내의 목소리는 말이라기보다 비명에 가까웠다.
그것은 덫에 걸려 몸부림치는 짐승의 울부짖음과 같아
나는 아내의 발목을 파고드는 덫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했다.
“여보,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정, 정호가… 정호가…”
“정호가 왜? 어디 아픈 거야?”
나는 뒷말을 잇지 못하고 말까지 더듬는 아내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유괴됐어! 정호가!”
“뭐라고?”
“흑흑.”
나는 어금니를 질끈 씹었다.
“유괴범 너 이새끼!
번짓수 잘못 집었어!
만나면 반드시 죽여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