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도 다시 젊은 몸으로 환생하면서 살아가는 세상이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배경은 왕국과 기사와 마법사가 나오는 세계고요.
설정을 글 안에서 자연스럽게 풀어 보려고 했는데 은근히 복잡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혼란을 느끼실 분들을 위해 설명을 좀 늘어 놓고자 합니다.
1. 환생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신 중 하나를 믿어야 합니다. 신에게 서약하면 이마에 그 신을 상징하는 낙인이 새겨집니다. 환생을 하려면 조건이 필요한데 신마다 요구하는 조건이 다릅니다. 특정한 기간이 필요한 신도 있고 어떤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신의 뜻에 어긋나는 길을 가게 되면 낙인이 지워질 수도 있습니다.
2. 환생 조건을 얼마나 채웠는가는 낙인의 둘레에 새겨지는 표식으로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토무스는 40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1년에 하나씩 점이 새겨집니다. 멤논은 신의 뜻에 맞는 영웅적인 행동을 하면 칼자루가 새겨지는데 열 개의 칼자루가 새겨지면 조건을 채우게 됩니다.
3. 환생 조건을 채우면 해당 신의 사제에게 찾아가 환생의 의식을 치룹니다. 성공하면 스무 살에 해당하는 육체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 때 신에 따라 특정한 능력을 부여해 주게 됩니다. 단순히 젊어지는 게 아니라 외모도 완전히 바뀝니다. 이어지는 건 영혼과 기억 뿐입니다.
4. 스무 살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에 환생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유아기를 거치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혈연 관계의 개념이 없습니다. 또한 출산이 필요없으니 성별의 구분도 없습니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암수가 구분되어 있는 건 짐승들이고 인간은 신과 마찬가지로 성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5. 몸이 나이 들고 젊어지는 걸 반복하기 때문에 신체의 나이로 상하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오래 살아왔는지도 기억이 희미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이도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6. 다만 이마에 새겨진 낙인에 따라 계급이 정해집니다. 신이 주는 능력에 따라 직업과 신분이 정해지고 (신앙=직업=신분 입니다) 그 직업 내에서도 계급이 있습니다. 그 계급에 따라 존대말과 반말을 사용하게 되죠. 이것까지 없애면 대화가 너무 밋밋해져서…
7. 아이가 완전히 없는 건 아닙니다. 환생 조건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죽게 되면 모든 기억을 잃고 갓난아기로 태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기를 키우는 게 직업인 신도 있습니다.
8. 신을 믿으면 이마에 낙인이 새겨지고 신에게 봉사하여 신의 힘으로 환생하면 신이 주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게 됩니다. 이러한 신도에도 등급이 있어서 낙인과 능력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기사에는 기사-성기사-성전기사 의 등급이 있습니다.
9. 이마에 신을 상징하는 낙인과 과업의 달성도를 표시하는 낙인을 새기는 건 신이 하는 일입니다. 모든 신들은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낙인을 내려주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제의 힘이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신도의 수가 많아질수록 신의 힘이 강력해지는데 여기에 사제들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현재는 직업에 따라 왕국의 권력을 분배하는 일종의 카르텔이 사제들 사이에 만들어 진 상태입니다.
이 정도 설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아직 정해 놓은 게 많지 않아서 보내 주시는 응원에 따라 진행 방향이 많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