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바빌론의 아이들은 1880년에서 1911년까지 대서양 양쪽의 두 나라를 무대로, 빅토리아 시대에서 에드워디안 시대로의 전환기를 살아가는 남매를 따라갑니다.
한 세기에 걸쳐 일궈온 산업 혁명 인프라가 비로소 사회에 진보라는 과실을 나눠주기 시작할 무렵. 영국은 노조 인사가 의회에 진입하여 노동당을 세우고, 미국은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개혁을 감행하던 시대. 우생학은 진보 인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체화하고 진지한 대안으로 언급하던 ‘과학적 틀’이었습니다.
한편 전파와 방사능 연구에 힘입어, 과학자들은 이번에야말로 영혼의 세계를 과학적으로 규명해내려 했습니다. 영국에서는 SPR (작중에서는 ‘초현상 학회/협회‘로 통일. Society for Psychical Research)이, 미국에는 ASPR이 설립되어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들쑤시는 연구자들이 왕성하게 활동했습니다.
에드윈 카쉰은 프란시스 갈턴 경이 우생학의 기초를 닦은 케임브릿지에서 수학한 생리학자이며, 뮤리엘 카쉰은 여학생들이 하버드의 연구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 레드클리프 출신 화학자입니다. 꼭 닮게 태어나 함께 자라던 둘은 닮은듯 상반된 각자의 방식으로 이 역설적이고 역동적인 시대를 겪어나갑니다.
그들의 후원자는 남매의 생존이 자질의 증명이라 했지만, 둘은 그 생존아래 무수한 죽음이 있음을 잊지 못합니다. 그들의 눈에는 사람이 절명하는 순간 몸에서 분출되는 입자들이 보이기에. 형제는 SPR에서 교령회의 유령이 영매사의 면역 반응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누이는 ASPR에서 영혼을 이루는 입자가 가연성을 띌 수 있음을 증명하려 합니다. 형제는 한 순간에 사람을 죽일 수 있고, 누이는 가끔 벽 뒤로 사라질 수 있음을 비밀에 붙이고.
소재 안내
여러 신체적/성적/정서적 폭력 및 대형 재난 참사, 그로테스크한 신체 손상 등이 있습니다. 내용은 정직하게 쓰되 소재로 소모하는 것에 그치지 않도록 우회적 서술, 점진적 암시, 시점 이동을 다수 차용합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최소한의 장벽을 세워두기 위해 일정 회차 이후로는 유료 연재를 합니다.
작중에 언급되는 각종 연구 사례, 산재 사고, 대형 참사, 린치 학살 등은 실제 사례에 기반합니다. 이름과 성이 전부 언급되는 초현상 학회 및 우생학 연구기관 관련 조연들은 전원 실존인물입니다. 서술되는 사건들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지명 및 사건 명을 생략했습니다. 다만 정황은 초현상적인 현상을 제하면 사료를 따릅니다. 국내 자료가 없거나 단편적인 서술만 유통되는 경우가 다수라 전작처럼 주석 문서를 따로 작성하게 될 예정입니다.
장르 안내
개인적으로는 로맨스의 범위를 현대 장르 산업 범위보다 넓게 보기 때문에 다소 자의적인 태그 사용 (#고딕 로맨스) 이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상업 로맨스 장르의 요소들을 기대하고 오시면 다소 슬퍼지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