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모데우스 (인간명: 안사성): 지옥 영업 3팀 소속의 700년 차 베테랑 악마. 중세 마녀재판의 광기 선동, 프랑스 혁명기의 피비린내 나는 정적 암투, 군중 심리 조작 등 한때 지옥 명부의 흑역사를 장식한 전설적인 인물. 그러나 21세기 디지털 문명 격변기 이후 인간들이 악마의 유혹 없이도 스스로 파멸하는 바람에 유례없는 실적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타고난 꼼꼼함과 기획력, 성실함이 무기이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이 인간의 선량함에 걸려드는 자가당착의 덫이 된다.
강바다 (24세): 청파동 삼거리 모퉁이에 위치한 24시간 편의점 ‘매일행복24’의 야간 아르바이트생.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25만 원짜리 창문 없는 고시원 쪽방에 살며 몇 년째 낡은 노트북으로 소설을 쓰고 취업을 준비하는 흑수저 청년. 하지만 정신세계만큼은 초고밀도 영양분을 섭취한 듯 건강하다. 세상 모든 불행과 악의를 자신만의 ‘초긍정 정수기 필터’로 걸러내어 맑은 호의로 변환시키는 불가사의한 정신적 초능력자.
말파스 부장: 지옥 영업 3팀의 총괄 책임자이자 실적 압박의 화신. 불타는 안구와 등 뒤로 뿜어지는 시커먼 유황 연기가 상징인 정통파 악독 상사. 인간계의 주식, 코인, SNS 생태계를 활용한 신종 영업 방식에 밀려 팀이 해체될 위기에 처하자, 마지막 수단으로 안사성에게 ‘강바다 타락 미션’을 던지며 구조조정의 칼날을 휘두른다.
오 사장 (55세): ‘매일행복24’의 점주. 평생 모은 돈과 은행 대출을 끌어모아 편의점을 차렸으나 극심한 불경기와 건물주의 갑질(임대료 인상) 때문에 원형탈모와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평범하고 유약한 소시민.
진상 3인방 (조 부장, 김 대리, 박 사원): 인근 중소기업에서 구조조정 한파를 맞고 밤새 술을 마시다 인사불성이 되어 편의점을 습격한 파괴적인 취객 무리. 평소 사회에 대한 분노를 약자에게 배설하는 전형적인 진상들이었으나 바다의 치유 회로에 휘말려 개과천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