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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장 참여 단편으로 시작한 게… 50화+1짜리 장편이 될 줄이야…
원래 정통판타지에서 뭔가 한두가지를 약간 틀어버리는 체제전복형 판타지를 좋아합니다만…
특히나 용-기사-공주 이 구도는 연금술적 상징으로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종종 머리속에서 여러가지로 비틀어봅니다.
그래서 소일장 주제를 보자마자 떠오른 게… ‘용이 여자면? 납치된 게 기사도 여자도 아니면? 개그가 아니라 진지한 내용이면?’ (…) 에 도달해서 그렇게 된거였는데…
그게 자가분열을 할 줄이야…;;
심지어는 처음 시나리오 설정할 때는 36화였거든요… 근데 쓰다보니 중간중간 추가 분열을… 네 뭐.
제가 오래한 게임에는 특이한 드래곤족이 나옵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용들인데, 문제는 소원을 왜곡하는거죠. 띄어쓰기를 다르게 한다든지, 말장난을 한다든지, 해석을 달리하는 식. ‘아 일하기 싫다’ 라고 소원을 빌면 그냥 당사자를 통째로 삼켜버리거나 회사를 그냥 눈앞에서 사라지게 하는 식입니다. 그리고는 절망하는 당사자의 쓴맛나는 감정을 맛보며 좋아하고 종국에는 소원이 뭐든간에 당사자는 먹힙니다(…)
근데 꽤 최근 시즌에 등장한 어떤 용은 달랐습니다. 특이하게 단맛을 좋아하고 폭력적인 성격도 아니었죠. ‘아 일하기 싫다’ 라는 소원을 빈 병사를 위해 모래폭풍을 일으켜 1주일쯤 숙소에서 아무것도 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행복해하는 병사의 단맛나는 감정을 맛보고 조용히 다른 곳으로 사라집니다. 그래서 이 설정을 잘 쟁여뒀었는데… 는데… 이걸 그렇게 먹어치울 줄이야…
어 그럼 쓴맛과 단맛이 동시에 나는 인간이면?
네… 그래서 그 장면만을 위해 달렸… 습니다 네네. 그리고 그러려면 맨 처음엔 아무런 맛도 나지 않아야했죠. ㅇㅅㅇ
납치하는 게 남자인데 기사가 아니다, 조용하다, 아 그럼 뭘로 정하지? -사서나 서기관.
그리고 제가 항상 말하는 그거. 서로 완전히 다른 존재.
이세린과 케리스는 공통점이 1도 없습니다. 한쪽은 항상 주목을 받는 위치에 있었고 한쪽은 누구도 관심두지 않는 인간이었습니다. 한쪽은 격한반응이고 한쪽은 조용한 반응. 하지만 딱 하나 공통점이 있죠. 실은 둘 다 고립과 불안이라는 감정에서 유래한다는거. 그로 인해 타인과 교류가 없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보여도 외로움이 많고 그래서 서로만이 상대를 이해하게 된.
그 … 여튼 그렇게 된 겁니다. 몇개의 설정을 씹어삼키더니 이렇게 자가분열해서 커져버렸네요.
이렇게 장편 인외 로맨스 끝내고 나니 시원섭섭하네요. 또 이런 걸 할 수 있을라나 모르겠지만.
곧 개그 판타지로 돌아오겠듭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