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 2026년, 트립 6개월 전
핵심 구도: 다극화된 세계 — 미국, 중국, 러시아, EU, 그리고 불안정한 일본
미국 – 트럼프 2기, 동맹 피로와 재배치 정책
정책 방향: “America First 2.0.”
방위비 분담 확대, 해외 주둔군 감축, 실질적 고립주의로 회귀.
동북아 전략: 대만해협 위기 대응을 위해 주일미군을 전면 재배치, 본토의 미군은 오키나와 중심으로 축소 통합. → 일본 본토는 실질적 “안보 공백지대”로 남게 됨.
트립 전 일본 외교의 마지막 메시지:
“우리는 당신들을 지켜줄 수 없다. 대신 스스로를 지켜라.”
대만 – 민진당 장기 집권과 독립적 정체성 강화
라이칭더 정권(차이잉원 후임)이 독립 노선을 더욱 명확히 함. 헌법상 ‘중화민국’ 명칭은 유지하지만, 실질적으로 “대만 공화국화” 진행.
중국과의 관계: 2025~26년 대만해협에서 연속된 군사적 긴장 — 해상 봉쇄 훈련, 전자전, 사이버 공격, 무력시위가 일상화.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대만을 잠시 안정시키지만, 역설적으로 일본이 불안정해지는 계기가 됨.
중국 – “통일의 세기”를 향한 군사적 확장
정책 슬로건: “2030년, 중화의 완성(中華之完成).”
대만과의 긴장 격화로 동중국해, 남중국해 군사 활동 확대.
일본과의 관계: 오키나와-센카쿠(댜오위다오) 분쟁 재점화. 외교적으로는 냉각, 실질적으로는 “일본의 외교적 고립을 조장하는 전략”을 전개.
러시아 – 신냉전의 완충지대로 부상
2022년 발발한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후, 아시아 시장으로 외교축 이동. 일본의 에너지 의존 심화로 극동지역에서 영향력 회복. → 일본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에 의존, 외교적으로 발이 묶임. 러시아–중국의 연합 구도가 강화되어 일본 외교는 완전히 고립된 상태.
일본 – “전후체제의 마지막 해”
정치: 입헌민주당이 총선에서 310석 확보, 노다 요시히코 내각 출범. 자민당은 패퇴 후 자유주의화, 트립 후 사실상 구색정당화.
경제: 성장률 0%대, 인구 고령화 30% 초반대, 전후 최대의 노동시장 불안.
외교:
트럼프의 재배치 정책으로 미군 보호망 붕괴.
국민 여론은 “자주국방론”과 “고립주의”로 양분됨.
그 혼란 속에서 자위대와 미쓰비시 주도 AI 실험 “코토다마 프로젝트” 착수.
결과:
2026년 8월 15일, 실험 중 공간 붕괴 현상 발생 —
일본 열도 전체가 이세계 “키보토스”와 해협을 맞댄 채 트립.
작중 일본의 정치 구조 정리
(《잿빛 교실의 아이들》 세계관 기준, 2026년~오자와 체제 붕괴 이후)
1. 트립 전 일본 (2026년 이전)
정치 상황: 전후체제의 마지막 단계. 트럼프 2기, 대만 위기, 미일동맹 약화, 경제 침체로 국내 정치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과 자주”
① 입헌민주당 (立憲民主党, Constitutional Democratic Party)
의석수: 310석 (단독 과반)
지도부: 노다 요시히코
이념: 사회자유주의, 중도좌파
정체성:
“전후체제의 완성”을 표방하지만 실상은 안정지향.
고령층과 40대 안정세대가 핵심 지지층.
내부 갈등:
온건개혁파(노다계) – 외교·복지 중심의 합리적 개혁파.
강경민족파(오자와계) – 자주국방·국가정체성 강조, 사실상 보수민족주의.
트립 전 상황:
입헌민주당은 자민당의 붕괴를 흡수해 거대 여당이 되었지만, 그 내부의 오자와 파벌이 이미 “정신적 자민당화”를 진행 중.
② 자유민주당 (自由民主党, Liberal Democratic Party)
의석수: 70석 이하, 사실상 소수 야당.
지도부: 이시바파와 자유주의 개혁파로 명목상 분열.
이념 변화: 패배 이후, “자유주의적 보수당”으로 변모 시도. 미국 민주당식 사회적 자유주의·복지 확대를 주장.
상징적 모순:
역사적 책임(전범기업, 제국주의 잔재)을 청산하려 했으나, 트립으로 세계가 붕괴하며 실현 불가.
서사적 의미:
“변화를 시도했지만, 말할 기회를 잃은 세대.”
③ 사회민주당 (社会民主党, Social Democratic Party)
의석수: 1석 내외
위상: 금지된 군소 진보정당, 하지만 진보 지식인들의 도덕적 기반.
이념: 복지, 평화, 탈핵, 인권 중시.
④ 기타 세력
공산당: 소수 정당, 코토다마 도입에 반대했지만 무력화된 후 불법집단으로 규정됨.
국민민주당 / 일본유신회: 2020년대 중반 이후 해체. 트립 전 이미 정치적 생명력 상실.
2. 트립 이후 (코토다마 체제하의 일본)
체제 이름: 교정성(校正省, Correction Authority)
입헌민주당 내 오자와 파벌이 실권 장악. 자위대, 미쓰비시, 전력회사 등 대기업과 결탁해 코토다마 프로젝트를 국가체제화. 국회는 존재하지만, 모든 법안은 코토다마의 “언어 정제 필터”를 거쳐야 함.
> “법은 인간이 만들지만, 말은 신이 정제한다.”
트립 후 일본의 지리적 구조
1. 섬의 형태는 그대로, 그러나 세계는 달라졌다
일본은 여전히 섬나라지만, 태평양 쪽 경계가 키보토스와 맞닿은 해협(境界海)으로 변형됨. 경계해의 폭은 도버 해협과 유사한 34km. 해류와 대기압이 뒤틀려, 하늘은 잿빛으로 고정, GPS·전자기기 오류 상시 발생.
2. 경계해(境界海, Boundary Sea)
위치: 규슈 남단 사세보–키보토스 북서 해안 사이
특징: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불분명한 회색 지대. 통신이 불안정하고, 음성 신호가 되돌아오는 현상 존재. 자위대는 “언어 감염 위험 지역”으로 지정해 봉쇄.
상징: 이 바다는 “말이 되돌아오는 바다.” 일본과 키보토스의 시간·언어·신념이 교차하는 ‘세계의 경계선’.
3. 일본 내 주요 권력구조
교정성(Correction Authority): 코토다마 체제의 행정중추. “언어의 정화”와 “사상 교정”을 담당.
자위대 온건파:
침략 전쟁에 회의적이지만 체제 내에 묶여 있음.
오자와 파벌:
입헌민주당 내 강경민족주의 세력. 트립 이후 실질적으로 교정성을 장악.
저항군:
아비도스 고교 중심, 키보토스 학생과 일부 일본인 지식인으로 구성. “언어를 되찾기 위한 전쟁”을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