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선생이 말하길, 머리로부터 태어나는 것

후기.

3월 19일

낭만 선생 시리즈는 이 작품으로 끝입니다. 아마 앞으로 뭔가를 쓴다고 한다면 외전이나 단편 정도가 되겠죠. 하지만 낭만 선생과 그녀의 제자인 설화, 한도연 경위의 서사는 여기서 끝이 났습니다.

본래 작품은 제가 고등학생일 적에 구상했던 물건이었습니다. 2권이 되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이 시리즈의 시작이었죠. 가장 마지막에 구상했던 작품은 의외로 가장 첫 작품이 되는 ‘그녀가 잃은 것’이었답니다.

최종권이 되는 이 작품은 원래도 최종의 형태로,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쯤에 집필을 시작했던 물건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낭만 선생 시리즈를 머릿속에서 놓아두었다가 최근에야 2장부터 다시 집필을 시작했죠.

이 시리즈를 통해 제가 말하고 싶었던 바는 딱히 없습니다. 그저 추리소설을 쓰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저는 생각보다 단순한 사람이라, 하고 싶은 걸 하고 쓰고 싶은 걸 썼을 뿐입니다. 개개의 작품으로서 하고 싶었던 말은 있었더라도 시리즈로서 말하고 싶었던 건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낭만 선생과 함께 했던 지난 10년, 아니, 작가로서 꿈을 꾸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세어보면 20년을 훌쩍 넘어갑니다. 그 기간 동안 저와 함께 해준 낭만 선생에게 감사하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독자님께 감사합니다.

그저 모두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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