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공지를 드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실 지난 주 금요일, 출장에서 돌아와 ‘흑과 백’ 마지막화를 올린 후, 제 소설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바로 떠오른 건
초보작가로써 이야기 배분이 미숙해서 보여드려야 할 부분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보여드리지 않아도 되는 부분엔 지난한 묘사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 비문이나 번역체 문장이 많다는 것 정도가 떠오르는 데.
사실 문장적인 부분의 경우, 2년 전부터 앓고 있는 병으로 인해 단어 연상이 잘 되지 않거나, 한 줄의 문장을 쓸 때도 집중력이 흐트러져 앞뒤가 다른 문장이 완성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는 병원도 주기적으로 다니고, 약도 꼬박꼬박 먹으며 문장력을 기르기 위한 필사나 독서량도 점차 늘리고 있으니 연재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차차 나아졌겠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현재 상황에선 고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소설의 가운데가 텅 비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소설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주인공 키세나르의 캐릭터성이 너무 옅어서, 쓰고 있는 저조차 몰입이 깨질 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처음엔 3막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1,2막을 수정하는 작업을 통해 제 뇌리에 확고한 이미지를 남겨 놓으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3막도 알맹이가 없는 이야기만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이 문제점을 조기 진압하지 않고 넘어가봐야 수정할 분량만 늘어날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당장 오늘 업로드 분인, ‘불꽃놀이’라는 부제가 붙었을 챕터의 연재분을 완성은 했습니다만, 이걸 업로드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사건이라 부를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두세 시간 정도 고민한 끝에 본래는 다음 주나 다다음 주쯤 휴재에 들어가려 했던 계획을 이번 주부터 빠르게 실시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사실 수정한 후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두렵긴 한데 그거야… 그때가서 괴로워 하면 될 일이겠죠.
어찌됐건 전 판타지 소설을 너무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하는 데다, 이 소설로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던지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완결은 내고 싶으니까요…
기다려주셨을 독자님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저는 11월 14일, 36화와 수정분을 들고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