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문무왕 | 김법민
“외교 없는 전쟁은 참혹하고 힘 없는 외교는 공허할 뿐이지. 해서 전쟁과 외교는 수레의 양바퀴처럼 맞물려 가는 것. 짐은 반드시 문文과 무武를 모두 사용해 당에 맞서 싸워 신라를 지킬 것이오.”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군왕. 신라와 가야의 혈통을 한몸에 담고 태어나 백제, 고구려 유민들과 힘을 합해 당나라를 물리치고 삼국통일을 이룬다. 외유내강의 전형으로 언제나 정도正道만 걸을 것 같은 반듯하고 얌전한 외모와 달리 필요하다면 술수를 쓰는 것도 마다치 않는 책략가.
자의왕후 | 자희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굴욕을 참을 줄 아는 것도 군주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월성의 서시西施. 문무왕의 유일한 아내이며 신문왕의 어머니. 아름답고 현숙한 자태로 왕실 어른들의 신임을 한몸에 받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권력의 향방을 정확히 읽어내는 눈을 가졌다.
태종무열왕 | 김춘추
“슬프구나! 대장부가 되어 어찌 백제를 손에 넣지 못하겠는가?”
최초의 진골 출신 왕. 폐주의 후손으로 결코 왕이 될 수 없는 운명이었지만 끝내 이를 극복하고 삼국통일의 기틀을 다진다. 화려한 미모와 외교력의 소유자. 한편으로는 아내와 자식들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다정한 남편이자 아버지다.
흥무대왕 | 김유신
“신이 과분한 은혜를 입어 외람되게도 중임을 맡고 있으니 나라의 일이라면 죽는 한이 있더라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신라 최고의 명장이자 킹메이커. 출장입상出將入相의 표본으로 태종무열왕과 문무왕을 보필하며 신라의 수호신으로 추앙받는다. 또한 국가의 위기 앞에 항상 솔선수범하여 남에게 엄격하고 자신과 가족에겐 더 엄격한 모습을 보인다.
문명왕후 | 문희
“당신은 그 아이 절대 놓지 못해요.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니까.”
김유신의 막냇누이이자 태종무열왕의 정비이며 문무왕의 모후. 여아임에도 학식이 높아서 부친인 김서현이 문희文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가슴에 새기며 자식들을 엄격하게 교육하지만 정작 본인은 젊은 시절 남편과 불같은 사랑을 나눠 법민을 낳았다는 건 서라벌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비담
“여주불능선리女主不能善理, 여왕은 선정을 베풀 수 없다!!”
서라벌 전통 귀족 출신으로 신흥세력인 김춘추, 김유신 일파와 대립하나 결국 패하고 멸문지화를 당한다.
알천
“지금 덕망이 높고 묵직하기는 춘추공 만한 이가 없으니, 실로 세상을 다스릴만한 뛰어난 인물이라 할 만합니다.”
서라벌 전통 귀족이면서도 중도파인 인물. 비담, 춘추와 함께 왕위를 놓고 경쟁하나 결국 대의를 위해 김춘추에게 왕위를 양보한다.
김흠돌
“권력이라는 게 뭔지 알아? 그건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힘이야. 말 한 마디, 손짓 하나로도 타인을 굴복시킬 수 있는 힘. 그게 바로 권력인 거지.”
김유신의 조카로 가야계의 총아寵兒. 잘생긴 외모와 잘 노는 성품으로 모범생인 법민보다 인기가 좋다. 그러나 미적인 것을 지나치게 탐하며 특히 자신이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이로 인해 자희와 악연을 맺게 되고 훗날 난亂을 일으켜 파멸에 이른다.
백제
의자왕
“성충의 말을 듣지 않다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 후회스럽구나…”
해동증자海東曾子의 탈을 쓴 정복군주. 태자 시절까지 효성과 우애로 이름 높았으나 즉위하자마자 대야성을 무너뜨리며 신라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넣는다. 그러나 이후 성공에 도취되어 자만에 빠지고 결국 자신이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신라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는 비극을 맞이한다.
고구려
연개소문
“너희 형제는 물과 고기처럼 화합하여 작위를 둘러싸고 다투지 마라. 만약 그렇지 못하면 반드시 이웃나라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정변을 일으켜 왕을 시해하고 집권한 독재자. 뛰어난 무공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고구려를 지배하지만 스스로 멸망의 씨앗을 뿌리고 만다.
당나라
고종 | 이치
“해마다 자주 병사를 보냈으나 중국이 부서지고 소모되었다. 이미 지난 날의 일이지만…나는 이를 몹시 후회한다.”
당나라 제3대 황제. 유약한 겉모습과 달리 호전적인 성품으로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킨다. 법민과 일평생 대결하는 적수敵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