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 괴담을 함께 이어 쓰는 여름 맞이 스레드소설 이벤트 ‘한여름 밤의 괴담회’가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학교 괴담과 회사 괴담, 그리고 피서지 괴담을 주제로 함께 이어 써 보았는데요. 어떤 스레드소설이 완성되었을지 한데 만나 보시죠!
“끝, 끝. 여기까지. 카메라 껐어? 교무실 보고용 촬영 끝났지? 잠깐만. 프로젝터 좀 끄고 바로 3차 회의 시작할게. 처음에는 좀 웃길 수 있지. 근데 장난은 아니니까 다들 진지하게 들어야 해.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각자 반 애들한테 돌아가서 전달해야 해.”
“알다시피 우리 학교는 오래되어서 이상한 괴담이 많아. 네가 여기 온 이유는 그거 때문이지? 우리 학교에 떠도는 모든 동아리 괴담을 모으면 소원을 이뤄주는 귀신이 나타난다는 이유 말이야. 그걸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긴 하구나. 뭐, 좋아. 잘 찾아왔어. 내가 전교에서 유일하게 우리 학교 내 모든 괴담을 다 수집한 사람이거든. 그럼 어떤 동아리부터 말해 볼까…….”
“오래간만이야! 잘 지냈지? 이 시국에 회사 안 잘리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지. 너네도 전 인원 재택근무 중이구나. 우리도야. 그런데 요 근래, 아니 내 평생 잊지 못할 일들을 겪었거든. 한 달 전 즈음에, 우리 부서 권팀장님이 메일을 보냈는데…….”
“덥지? 이런 날엔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수박이나 한 통 깨서 먹는 게 최고인데, 그치? 날도 덥고 하니 오싹한 이야기 하나 해 볼게. 여기 얼음 계곡은 물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차가워져. 왜 차가운 줄 알아? 글쎄, 그 물속에 발목에 사슬이 매달린 시체들이 떠 있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