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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함께 브릿G 홍보를 해볼까요?

분류: 수다, 글쓴이: 조나단, 19년 10월, 댓글29, 읽음: 255

안녕하세요, 조나단이라고 합니다.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 곧장 본론으로. 

어찌어찌하다, 제가 모 매거진의 광고용 지면 2쪽을 사게 됐어요. 해서 브릿Gian 여러분과 함께 브릿G 홍보를 했으면 하는데… 아,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요?

 

내막은 이렇습니다

얼마 전에, 한켠 작가님이 ‘1호 1인 비평매거진 DOXA’ 텀블벅 진행에 관한 글을 올렸었지요. 저도 참여했지만 안타깝게 텀블벅은 무산이 됐고… 이후 저는 한켠 작가께 “그래도 책이 나오느냐”고 물었고, “이봐, 그런 건 그쪽 담당자에게 물어야지!”라는 쫑크를 먹은 뒤 쪼르르 달려가 ‘그쪽’ 담당자에게 문의를 해봤습니다. 매거진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요.

다행히 <한컨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되는> 매거진은 계획대로 나올 예정이라더군요. 정말 다행이지요? 해서 저도 후원 내용 그대로 ‘2쪽 지면’을 사기로 했어요… 그쪽에서 안 팔겠다고 하는 걸 사정사정하고 협박까지 했답니다. (여기서 한번 터져야 하는데)

 

아무튼, 제가 지면을 구입한 건

첫째는 당연히 한켠 작가님을 후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둘째는 매거진에 ‘출판사가 아닌 독자가 홍보하는 브릿G’ 광고가 실리면 멋지겠다, 하는 생각에서 였어요… 한켠 작가께선 브릿G의 주요활동작가(?)시니, 매거진의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했고요.

하지만 저는 홍보에 관해선 문외한이고, 막연하게 ‘브릿지안 분들 도움을 받으면 어떻게든 될 거야.’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죠… 그리고 오늘(아 이제 어제군요), 매거진을 출판하는 ‘위즈벨트1번가’와 협의가 마무리 됐고. 브릿G에도 “당신들의 로고와 이미지를 무단으로 써먹고야 말겠다.”라고 경고?해 놓았습니다. 의외로 순순히 허락해주시더군요. 감사하게도. (제가 과격분자라는 걸 아는 게 분명해요)

그렇게 판이 깔렸습니다… 그러니 브릿G를 사랑하는 작가와 독자 여러분. 우리 ‘같이 브릿G를 홍보’하면 어떨까요? 재미있게 즐기면서, 우리만의 방식으로요.

 

어떻게 브릿G를 홍보할까요?

사실, 고퀄 광고에 대한 기대는 안 해요. 이제 2호 책이 나오는 작은(?) 비평매거진이고, 제가 거금을 주고 광고지면을 산 것도 아니라서요… 멋진 디자인 같은 건 바랄 수 없는 상황이에요.

결국 제가 믿는 것은 ‘텍스트’예요. 브릿G에 밀도 높은 작품을 올리는 작가들과, 그들을 리뷰하는 독자들과, 그리고 그들의 진심이 담긴 필력이라면… 어떤 상업 광고보다 멋진 홍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막연하게 혼자 생각해 봤어요. 브릿G 베스트 작품들 위주로 소개해야 할까? 아님 브릿G에서 발굴되고 출판된 작가를 앞세워야 하나…? 결론은 그건 아니다, 브릿G ‘구성원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홍보기획’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더 많은 브릿지안이 참여할 수 있을까? 제 제안은 이렇습니다.

“작가와 독자 입장에서 쓰는… 브짓G에 관한 인상적인 문장들.”

출판사가 아닌 다수의 독자와 작가들의 소개글들로 채워지는 브릿G 홍보 페이지라고나 할까요? 호기심을 일으키고, 촌철살인, 감성, 무엇보다 진심이 묻어나는 문장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급하게나마 초안을 잡아봤어요. 예시예요.

제목

이야기의 세계로 건너가는 방법

브릿G

 

카피

다리를 건너세요. 키워드는 britg.kr 브릿지 너머에 펼쳐진 보랏빛 이야기들을 만나보세요. (성간우주선을 타고 온 외계 종족과 조우하고, 여성 마법사와 함께 전방지축 탐정을 도와 활약하세요. 그들의 로맨스를 보게 될지도 몰라요. 그들 뒤에 숨은 공포와 기괴한 이야기를 찾고 있다고요?) 그렇다면 놀라운 장르 소설의 세상, 브릿G로 건너오세요.

 

메인 문장들

“이곳은 진짜다. 내 글의 의미를 발견해주는 독자들과, 내게 자극을 주는 작가들이 모여 있는 곳. 나는 브릿G에서 새로운 장르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고, 당신도 그렇게 될 것이다.” _브릿G 작가, 조나단

 

“식의 문장들로 채워가면 어떨까 싶어요. 의견과 아이디어를 주세요!” _브릿G 독자, 조나단

 

“댓글란에 의견과 문장제안을 구분하기 위해… 의견이나 질문은 그냥 써주세요.” _그럼 저나 다른 분들이 또 다른 의견을 달 수 있을 듯해요.

 

“댓글에 [제목] [카피] [메인] [취지] 등의 말머리와 함께 문장들을 제안해 주세요.” _그래야 구분이 쉬울 것 같아서요. 

 

“마음에 드는 제안 문장에 ‘좋아요’를 눌러주시면… 공감 많은 글들을 추려서 보낼 생각이에요.” _아니면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그림과 이미지에 대한 의견도 주시면 좋겠어요.”_하지만 시간이 많지는 않네요.

 

“편집과 디자인은 위즈벨트1번가에서 해주실 거고, 전체 맥락에서 약간의 수정이 있을 수 있다고 하네요.” _어떤 의견이라도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의견과 반응을 듣고, 취합해 전달할게요.” _제 역할은 거기까지예요.

 

“여러분의 호응이 없으면 어쩌죠? 그러면 정말 슬퍼질 것 같은데.” _어쩔 수 없지요. 그건 온전히 제 몫이에요.

 

“그러나 저는 브릿G 게시판의 분위기를 알기에 믿고 있어요. 많은 호응 기다릴게요!” _등으로 2p를 채운 다음 마지막으로

 

소개와 취지 문장

브릿G는 황금가지가 만드는 장르소설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본 광고는 브릿G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브릿G를 사랑하는 독자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식의 작은 소개와 취지를 넣었으면 해요. 브릿G팀님, 플랫폼 설명이 적확한가요?)

 

일정은, 10/22 (화) 아침까지

매거진 발행 일정과 제가 늦게 협의한 때문에 시간이 많지는 않네요. 죄송. 하지만 촉박한 마감은 우리의 또 다른 동력 아니겠습니까? 

이 글의 취지에 공감하시고, 자신과 브릿G의 관계를 한번 잠시 사색한 후, 순발력과 센스를 발휘해 문장을 창조하기엔 적당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화요일 오전까지 제가 취합해 보낼 예정입니다. 그러니 마감은 10/22 (화) 오전 9시까지. 로 잡으면 어떨까 싶어요… 이후에는 그쪽에서 편집과 디자인 후 보내주신다고 했는데, 공유할 수 있으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제부터, 오매불망 기다리겠습니다.

 

이런 홍보가, 의미가 있을까요?

글쎄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출판 시장이나 독서 인구의 상황들로 봐선 그 효과가 크지는 않을 수 있어요. 그러니 어쩌면, 우리는 다른 것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지도 몰라요.

브릿G는 복합적인 곳이에요. 소설 플랫폼의 특성이 그렇듯, 이제 시작하는 새내기 작가와, 성장하는 중인 작가와, 자기 자리를 잡은 작가들이 공존하고. 그들이 서로를 읽으며 자극을 주고받지요. 또 그들을 지켜보고 리뷰를 쓰는 독자들이 있고. 다른 편집자들에 의해 발견되어 다른 곳에서 책이 나오기도 하고요… 제가 관찰하기로, 그런 모습은 모범적이고 이상적이에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이긴 하지만, 저는 브릿G의 애초 취지와 가능성을 믿고 있어요.

 

브릿G 게시판은 조용하면서도 활기가 있는 곳이에요. 누구는 자기 글을 소개하고, 글이 안 써진다 하소연하고, 또 그것을 위로해주고… 저는 눈팅족일 뿐이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게 좋아요. 그것들이 모두 ‘과정’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때때로 일어나는 소란과 그 자정 작용을 보면 놀랍기도 하고요. 

또 자발적인 소일장(그러고보니 지금도!)과 개인적인 문학상들을 보면 감탄하기도 해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 여기는 정말, 조용하지만 은근한 열정들이 있구나. 언젠가 때가 되면, 그 열정들이 폭발해 분출되는 날이 오겠구나… 정말 그런 날이 기다려져요.   

 

이 홍보도 그런 ‘자발적인’ 시도들의 연장선이 아닐까 싶어요.

다른 플랫폼들보다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곳. 작가와 독자들이 진짜로 어울릴 수 있는 곳. 그들 중 누군가 이런 제안을 하면 기분 좋게 호응해는 곳… 그것이 제가 상상하는 브릿G 풍경인 것 같아요. 저는 거기서 의미를 찾으려고 해요.

실패하면 어떻하느냐고요^^? 괜찮아요, 누군가 또 시도할 테니까요. 그러면서 브릿G의 풍경과 정체성이 만들어질 테니까요. 

 

고맙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고… 브릿G를 위한 문장들 기다리겠습니다!

조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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