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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쓴 장편 접을까말까 고민중이네요.

글쓴이: 서우서우, 19년 9월, 댓글12, 읽음: 174

잡담입니다. 스스로 좀 답답한 마음에 털어놓고 싶어서요. 이런 이야기 할 만한데가 여기밖에 없네요.

 

700매정도 되는 장편 초고를 90프로정도 쓴 상황인데 이걸 지금 접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중이네요.

다른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소설을 쓰면 이게 어떤날은 마음에 들기도 하고 어떤날은 쓰레기 같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게 왔다갔다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소설 한 편을 완성합니다.

그런데 지금 쓰는건 이상하게 마음에 드는 날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스스로 만족하며 쓰고 있었어요.

이거 잘 되겠다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죠.

그러다 한달전부터 느닷없이 이게 쓰레기로 보이기 시작하더니 한달 내내 그러네요.

나머지 10프로 완성할 생각은 꿈도 못 꾸고 이미 쓴 90프로가 마음에 안 들어 퇴고만 한달동안 하다가 오늘은 심지어 이거 그만 써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어버렸어요.

내 이야기에 내가 질린 상태가 좀 쎄게 왔습니다.

돌이켜보면,

트리트먼트가 좀 허술한 상태에서 급히 펜을 들었다가 이 사달이 난 것 같아요.

시작과 결말은 확고했고 중간에 약간 안 풀리는 (스스로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몇 군데 있긴 했는데 쓰다보면 중간에 풀리겠지하고 좀 이르게 본문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결국 그 만만하게 보았던 안 풀리는 부분이 끝까지 말썽을 부리다가 급기야 작품 전체에 대한 회의감까지 들게 하면서 지금 이 상황까지….

애초에 단편이 어울릴 이야기를 억지로 장편으로 늘린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모르죠 뭐, 내일이면 또 다시 이어 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위기입니다.

또 영혼없는 퇴고를 하다가 갑자기 지긋지긋해져 하소연 한 번 해봤습니다. ㅠ

서우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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