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래 작가님을 추천합니다.
이전에 위래 님의 “동굴 속” 리뷰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전 위래 님의 단편 소설들을 참 좋아합니다. 흔히 세상을 다르게 본다고 하죠, 위래 님의 소설을 읽다 보면 정말로 전혀 다른 시각에서 세상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단편 소설이 몇 편 있는데, 그것을 한번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쿠소게 마니아
자유도 무한, 난이도 최강, 로그아웃 불가능. 이런 완전히 망겜(쿠소게) 같은 상황에 갇혀버린다면 무슨 느낌일까요. 그렇다면 수천 번의 재시도로 겨우 그 게임을 통과했을 때는? 위래 작가 님은 비행기가 추락해오는 학교 안에서 1분이라는 시간을 수없이 반복하는 소년을 통해 저희에게 쿠소게 “마니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굴 속
이전에 리뷰도 올렸던 작품이지만, 저는 아직도 이 단편을 생각하면 마지막에 달린 태그를 읽었을 때의 그 전율을 떠올립니다. 아무리 추측해봐도 알 수 없는 “목소리” 주인의 정체, 그리고 여행자의 선택에 따라 분기 되는 동굴 속 세상.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멋진 생태계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는 집 안에서 살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거기에서 이미 살고 있던 가족은 바글바글한 바퀴벌레도 집 안이라는 생태계를 이루는 요소라며 합리화를 하지만 주인공은 절대로 이해를 못 하죠. 이렇게 쓸모 없는 바퀴벌레 따위 생태계에서 사라지든 상관 없지 않을까? 하지만 마지막 결말은 이런 생각을 정말 재치 있게 비틀어 버리죠.
두 번째 총
세 총잡이 딜레마라고 아시나요? 명중률이 각기 다른 세 총잡이가 마주서서 총을 쏠 경우, 명중률이 제일 낮은 총잡이가 살아남을 확률이 가장 높은 방법은 무엇인가 하는 딜레마인데, 이 단편을 읽으면서도 그 딜레마가 생각나더라고요(물론 내용이 같진 않습니다만, 어쨌든 총잡이가 세 명이 등장하거든요). 세 총잡이 딜레마를 모르시는 분은 이 단편의 마지막 문장까지 다 읽고 나서 한번 찾아보세요.
아래에서
어느 날 엘레베이터가 최하층에서 멈추지 않고 더 밑으로 내려간다면? 엉뚱한 상상, 거기에 재미있는 설정과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까지 더해진 재미 있는 단편이랍니다.
귤
귤껍질을 완연한 하나로 벗기는 데서 시작하는 짤막한 만담입니다. 마치 귤 까면서 느긋하게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상큼하고 깜찍한 단편이에요. 여기서 위래 님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구독자가 30분이나 계셔서 제가 추천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위래 작가님은 이보다 더 많은 구독자를 가질 만한 자격이 있다고, 아니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올려봅니다. 그래요, 30은 한참 부족한 수죠. (끄덕끄덕)
좋은 작품 감사해요.
위래 님의 창작활동을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