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불면증

분류: 수다, 글쓴이: 단델리온, 19년 8월, 댓글4, 읽음: 97

얼마 전 출판사에 다녀왔습니다. 초반부는 평가가 좋았는데 시놉시스에서 리젝됐네요. 로판인데 로맨스는 없고 판타지만 있다는 이유로요. 납득은 됐지만 수정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수정해서 내놓을 만큼 애정이 있지 않았거든요.

돈 벌기 위해서 글을 써봐야 내상만 입는다는 것만 새삼스레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전력투구를 해도 모자랄 판에 어쭙잖게 그립만 바꿔 변화구 흉내냈다 큰 거 한 방 맞은 셈이네요. 사실 이번이 세 번째고, 그나마 데미지도 덜한 편입니다. 고작 열흘이 날아갔을 뿐이니까요.

고작 열흘이지만, 그 사이에도 돈은 먼지처럼 훌훌 날아갑니다. 그래서 우울해졌습니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게 됐고요. 오늘도 한 시에 깨서 다섯 시간을 뒤척였네요. 이래선 안 되는데. 망그라지는데.

더 망그라지기 전에 뭔가 해야 할 것 같아요. 그게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단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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