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아니지만 노래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지난 3월 2일, 저는 이 14분 짜리의 노래를 올렸습니다. (굉장히 길죠, lol) 지금까지 제가 쓴 곡중에서도 여러모로 중요한 곡입니다. 가사는 영어로 되어있는데요, 영상에 ‘CC’를 누르면 한글 자막이 켜집니다. 전부 읽고 싶으시면 여기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대충 말하자면 10년 전 2009년에 돌아가신 제 아버지를 추모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8살이었을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사실상 저는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 그것에 대해 딱히 슬프거나 우울해한 기억은 없습니다. (곡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당신이 그리워서 슬픈게 아니에요 / 애초에 처음부터 그리울 정도로 당신의 기억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그래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혹시 그가 지금도 제 곁에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이 곡을 썼습니다. (저는 제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는 소설보다는 노래를 쓰는게 더 좋습니다. 노래에는 사소한 디테일보다는 좀 더 감정을 더 중요시할 수 있어서요) 써보니 엄청 길게 됬는데, 그래도 이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내심을 내서 들어주셨으면 감사합니다, lol…
재밌는게 있는데요, 처음 제가 이 노래를 올렸을때, 무료 다운로드였는데도 몇 분이 제게 총 6달러(한 5500원…)의 금액을 주셨는데요. 그때까지 제가 창작한 걸로 그런 돈을 받은 적이 없어서 감동 받았지만 웃기기도 했습니다. 역시 비극은 돈이 되는 걸까요
저는 책을 쓰는 거하고 음악을 작곡하는 거하고 보통 서로 독립해서 창작하는데요. 특히 글을 쓸때는 한국어로 쓰고 음악은 영어로 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냥 그렇게 하는게 마음에 맞더군요) 그래서 한국인이였고 영어는 전혀 몰랐던 사람에 대한 노래인데도 그에 대해서 이렇게 한국어로 말하는게 오히려 이상하네요… 근데 마침 이 곡의 유튜브 업로드에 한글 자막을 올리는 걸 마쳐서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아, 연애소설을 이제 1년 반동안 연재하고 있는데요. 손발이 오그라드는, 굉장히 부끄러운 작품입니다. 단편도 몇개 작필 중입니다. 요즈음 활동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