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롱뇽문학상]빨간불
19년 7월, 읽음: 79
, 걸을 때 휴대폰 보지 말랬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엄마가 꾸짖었지만, 나는 깔끔하게 무시했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휴대폰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나는 굳이 앞을 보지 않더라도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훤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브릿G에 올라온 독특한 공모전 하나가 시선을 잡고 놔주지를 않았다. 글에 무조건 ‘황금도롱뇽’이란 단어가 들어가야 하는 공모전.
무슨 글을 써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부스럭.
그러다 문득, 옆에서 움직이는 기척이 나, 나는 황급히 차도로 발을 내디뎠다. 그 순간,
끽!
도형아!
엄마의 비명.
하얀 소나타.
날아가는 휴대폰.
갑자기, 하늘.
한 발을 차도에 내디딘 채 웃고 있는 여자.
.
붉다.
.
무슨 일이 벌어졌나 파악하기도 전에, 점차 의식이 흐려진다.
글을 써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