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stelo, 17년 2월, 댓글6, 읽음: 107

리뷰 게시판에서 일하고? 있는 stelo입니다.

추리/스릴러 장르에 꽤 많은 작품을 올려주셨습니다. 리뷰 공모도 많이들 해주시고요. 상황이 이렇게 좋은데 며칠 째 리뷰를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빠서도 아니고, 좋은 작품이 안보여서도 아니고, 제 리뷰가 쓸모 없다고 생각해서도 아닙니다.

소설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프로필을 보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리뷰어가 될 생각은 없었습니다. 소설을 올리고 싶었죠.

저는 3년 전에 trpg를 하다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습작을 쓰다보면 불만족스럽더군요. 장면 하나에 4시간을 써도 결과는 보잘 것 없었습니다. 수 십편의 작품을 아이디어 단계, 도입부만 쓰고 흐지부지 끝냈습니다. 3편만 완성했죠.

브릿g에 그 3편이라도 올려볼까 했는데 지금 보니 주인공이 여혐 스토커에요. 탐정들은 모두 프라이버시 침해와 스토커 혐의를 받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벽난로에 던졌습니다.

브릿g에 리뷰를 올리면서도 계속 소설을 써보려했습니다. 1달 동안 새 아이디어도 내고, 전에 쓰던 단편을 고쳐보기도 했어요. 결론은 다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라이터스 블록이죠. 저에게는 6000자가 한계 같았습니다.

작가분들이 반응이 없다고 고민하시는 걸 보면… “저는 완성도 못했어요!”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습니다. 나도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도 커졌지요. 제가 무슨 위로를 하냐는 자책과 함께 말이죠.

그래서 리뷰를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소설에 집중해보려고요.

사회파 추리소설 하나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전부터 생각한 아이디어에요. 길고양이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여러 문제들을 건드립니다. 그 방법은 논리적인 추리고요.

물론 벽에 마주쳤습니다. 트릭도 문제지만 현실은 탐정이 설치기 좋은 곳이 아닙니다. 추리부터 막히더군요. 조사를 하다보면 역겹거나 슬프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동물은 귀엽거나. 고기일 뿐이니까요. (제가 채식주의자라는 말을 했던가요?)

하지만 지금까지는 생각하면 답이 나왔습니다. 주제를 심화시키고, 트릭을 다듬다보면 막힌 벽이 부서지곤 하더군요. 놀라운 일입니다.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고, 진실은 밝혀진다… 고 할까요? 앞으로도 이 페이스가 유지되길 바랍니다.

퇴고도 할테니 3월 중반, 늦어도 4월 전에는 올려보겠습니다. 약속할게요. 간간히 경과 보고를 하러 들러보겠습니다.

st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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