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후덜덜한 자랑질 (장문주의)

분류: 수다, 글쓴이: 글포도, 18년 9월, 댓글6, 읽음: 141

이 글은 감사를 전하는 마음+ 자랑질하고픈 마음 + 리뷰에 대한 제 생각 모음글입니다.

먼저 이런 큰 선물을 주신 브릿G에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두가지 선물을 받았습니다.

메일을 열어보니 제가 ‘최우수 리뷰어’에 선정이 되었다는 메일이 와 있었어요.

정말 어리둥절했어요. 일 관계상 메일을 자주 열어보게 되다 보니 브릿G에 들어오기도 전에 먼저 그 소식을 알게 된 거긴 한데요. 기분이 정말 묘했습니다.

누가 장난 메일을 보낸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브릿G에 들어와봤더니 정말 그런 것이라는군요.

 

제가요? 정말요? 누군가에게 계속 되묻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그리고 저녁에 리뷰어인 저에게 들어온 후원금이 있었어요. 어떤 작품을 리뷰한 리뷰글이나 제 소설들에 대한 후원이 아닌 그냥 리뷰어 그 자체에 대한 후원이었어요.

 

이 두가지 소식은 정말 기분을 묘하게 해요.

 

저는 사실 근래에 리뷰를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닌가 제 스스로도 걱정을 좀 하고 있었거든요. 대체 왜 이러는 거냐, ‘침묵은 금’이라는데 왜 시키지도 않은 글을 자꾸만 자꾸만 쓰는 것이야? 니 소설을 쓰라고…. 마음속의 누군가가 꾸짖어요. 그래서 이번 달부터는 조금 자중해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요. 고백하자면 그런 마음을 먹은 와중에도 쓰고 있는 리뷰가 있다는 거죠. (사실 저도 절 못 말리겠어요.)

하지만 저는 리뷰를 받으신 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면서 보내주시는 메시지들이 절 엄청 행복하게 해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댓글, 쪽지, 후원 등등 다양하게 오죠. 리뷰 광고도 해주신 분도 있었죠? (게시판 요 아래 목록에 보시면 있어요.) 그러면 같이 하하 웃게 돼요.

작품을 통해서 작가님들과 소통하는 건 안 해본 사람은 모를 거예요. 물론 리뷰를 쓰면서 하지 않아도 좋을 고민들도 많이 하게 되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고 (제가 리뷰를 받아보기도 하니까 어떤 느낌인지 체감하고 나니 더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해야 할 말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런 방법을 고민하게 되지 (전 은근히 직설적인 사람이라서요. 현실에선 차라리 말을 안 하는 쪽을 택할 때가 많아요.) 쓰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거든요. 왜냐면 누군가 제 리뷰를 받고 행복해할 수도 있고 도움받을 수도 있고 가려운데 잘 긁어줬다 시원해 할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물론 그런 만큼 상처받을 수도 있겠죠. 또는 뭐야? 이거, 할 사람도 있을 거고요.

어떤 독자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작가님 정도면 공모하는 작품들 리뷰만 해도 될텐데 왜 제 글을 리뷰해주냐고요. 저는 그냥 일개 독자일 뿐인데 말이죠.  저는 독자라는 껍질을 쓰고 리뷰를 써요. 전 오히려 공모전 이런 건 겁나서 리뷰공모하는 작품들은 잘 리뷰를 안 하는 편이기도 해요. 읽게 돼서 감상이 생기면 쓰기도 하지만 또 한편 저렇게 공모를 오래 하는데도 왜 리뷰가 한편도 안 달릴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때도 있어요.  원래 인기 있는 작품들인데 왜 새로이 공모를 하는 걸까 하는 의아함도 살짝 있고요. 그런 작품에 혼자 덜렁 리뷰가 떠 있으면 왠지 두려운 기분이 들기도 해요. (이 두려움의 정체는 뭘까요?)

 

어떤 한 작품에 달린 다양한 리뷰들을 (그 작가님을 부러워하며 질투하며 ) 읽어보면서 아 한 작품이 이렇게 다양하게도 읽히는구나 신기해하고 작품+리뷰가 만들어내는 또 다른 영역을 탐험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건 정말 큰 공부가 됩니다. 다른 작가지망생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

 

소설은 소설대로 제가 할 말이 있으니까 쓰는 거고 리뷰는 리뷰대로 작품을 읽고 생겨나는 것들을 풀어낼 데가 필요하니까 쓰는 건데요. 저는 이런 것들이 브릿G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상(?)까지 있는 줄은 몰랐네요. 이곳의 온갖 혜택을 두루두루 체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말.

 

즐기면서 하는 자는 못 당합니다. 이번엔 제가 받았지만 매달마다(심지어 매달 주는 거군요.)  또 리뷰쓰기를 즐기는 누군가가 받으시길 바라볼게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읽고 리뷰를 쓰고 또 좋아하는 책을 받고 이런 선순환 너무 좋습니다. 하룻강아지는 오늘 행복해서 과도하게 긴 글을 쓰고 있네요.

좋은 밤 되시길 바랄게요.

글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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