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리뷰! 리뷰!

분류: 수다, 글쓴이: 글포도, 18년 8월, 댓글6, 읽음: 98

리뷰 쓰기를 하다 보니 새로운 고민과 걱정이 많아지네요.

작가는 원하지 않는데 리뷰를 쓰는 건가 싶을 때도 있고 – 누구나 원한다고는 하지만 막상 리뷰가 달리면 거기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는지라 – 저어하게 되기도 하고

원하는 분들의 요청에 따라 리뷰를 쓰자니 제 취향의 문제가 반응하여 심하게 글을 필요 이상으로 혹독하게 만드는 건 아니가 싶기도 하고 또 작가님들이 정말 ‘솔직하게’를 원하는 게 맞는 걸까? 쓰다 보면 생각보다 제가 대단히 직설적이라는데 놀라고 있습니다.

 

제 판단이나 감상이 정확한 것도 아닐 수 있는데 이런 리뷰를 계속 써도 되는 건가 고민이 됩니다. 칭찬하지 못할 바엔 안 쓰는 게 나은 건가 싶기도 해요. 작가님이 공감을 눌러주셔도 그건 리뷰 써준데 대한 보답일 뿐일지도 모르는 거니까 (예의바르신 작가님들 같으니라고.)

 

리뷰 쓴 작품이 사라진 걸 발견했을 때 충격도 만만치 않군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네요.) 리뷰가 소설을 잡아먹은 건가?… 내가 그 작품을 좋아해서 리뷰를 쓴건데 단지 조금, 조금 안타까워서 쓴건데 뭐가 문제지? ….. 작품을 삭제하고 싶을 만큼 내가 바보짓을 한 걸까요? (ㅜㅜ)

 

또 이미 단점 지적이 끝나고 작가님이 수긍하고 받아들였을 때도 어떻게 해야 하나가 걱정입니다. 지적을 받아들여 작품을 수정했을 경우에는 제 리뷰는 이미 존재 이유가 사라지는 거고 수정한 작품을 읽은 독자가 읽기에는 생뚱맞은 내용이 돼 버리니까요. 굳이 여기 둘 필요가 있나? 삭제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그런 리뷰라도 그냥 있는 게 좋은 걸까요?)

 

칭찬과 장점을 지적하는 리뷰보다 단점 지적하는 리뷰가 항상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건 사실입니다. 근데 왜 쓰지? 읽는 작가도 고통스러울 거고 쓰는 리뷰어도 고통스럽고 그래서 결국 그런 것들은 안 쓰게 되고 문제점 지적에 침묵하게 되고 결국 작가는 계속 답답해 한 채 왜 내 글은 안 읽히지? 뭐가 문제지? 혼자 끙끙 앓게 되고 그렇게 되는가 봅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정말 솔직하고 정말 상처입지 않을 자신 있는 분들이라면 원하시면 리뷰를 요청해주시고 저도 걱정 고민 없이 솔직한 리뷰를 달아드리겠습니다라고 한다면 어떨까?

(전 정말 솔직한 리뷰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고 믿습니다만 이건 정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내 단점을 알고 있어도 모두 앞에서 니 단점은 이거야 할 때 느껴지는 건 다르니까요.)

 

내 작품에 문제가 있는 것 같긴 같은데 뭐가 문젠지 모르겠어 하시는 분들(세상에 완벽한 작품이 존재하긴 하나요?)

왜 잘 안 읽히지 하시는 분들

그냥 어떤 말이라도 이것에 대한 느낌이 뭐야? 궁금하신 분들

오세요. 우리 모두 같이 고민해봅시다. (없으면 단점 지적질하는 리뷰는 이제 안 쓰도록 하겠습니다. ㅜㅜ)

전 그래도 작가님들이 이해받아서 고맙다고 쪽지 주실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한다는 느낌, 그건 정말 소중하니까요!)

전 9월달에도 리뷰를 쓰긴 할 거라서요.  지난번에 아직 못 끝낸 분들 포함해서 쓸 겁니다.  전 쌓인 숙제하는 거 좋아하는 좀 이상한(?) 사람이라서….. 방학숙제 많으면 행복해하던 사람이었어요. 핰!!

 

**아, 단점 지적했다고 항의하거나 뭐라고 하신 작가님은 아직 한분도 없으셨지만 제가 써놓고 괜히 혼잣생각이 많아서 쓴 글입니다.  삭제된 작품의 작가님도 피드백에 도움 되셨다며 후원금 주시기도 하셨어요. 제가 나중에 작품 삭제된 거 보고 받은 충격일 뿐입니다. 제 자신의 앞으로 리뷰 쓰기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글이에요.  오해 없으시길 바랄게요.

글포도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