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작곡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한여름입니다.
천가을 아니냐고요? 네, 천가을이네요.
작곡할 때는 한여름이라는 닉네임을 씁니다.
최근에는 작곡을 하고 있어요.
글이 너무 안 써지고, 넘쳐흐르는 창작욕을 다른 방법으로라도 불태워야 했기 때문에… 으음, 작곡한다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많이 했던 것 같네요. 트위터에서도 자주 올리고. 길게 말해봤자 시간 낭비일 것 같으니까.
어젯밤에 보컬로이드를 샀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컬로이드는 음성 합성 프로그램인데, 쉽게 말해서 노래 불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가난한 대학생에게는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는데, 부모님을 열심히 도와드린 댓가로 어젯밤에 드디어 살 수 있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사자마자 바로 곡에 목소리를 입혀봤어요.
Dear Amelia라는 곡입니다.
왠지 그럴싸해보이는 영어 제목을 달았습니다.
처음으로 사용해보는 거라 발음이 별로 좋지 않아요. 밑에 달아놓은 가사를 읽으시면 됩니다.
들어주세요…! ( / ‘ㅅ’ )/ ~♡
가사: 놀이공원의 추억 빛바랜 사진들 거울의 네가 남긴 손자국 닦았어. “사랑해”라는 말라붙은 사과주스 그리고 “안녕”이란 말을 계속 뒤로 미루고, 말라버린 생화를 꽃병에 꽂으며 무언의 저녁식사 네 시선을 피해 “안녕”이란 말을 서로 뒤로 미루고, 언젠가 그리고 “안녕”이란 말을 계속 뒤로 미뤄도 네 마음을 전부 내게 알려줘.
권태의 시간만큼 쌓여온 먼지들
담배 연기처럼 뿌예진 네 얼굴을
검지 손가락으로 닦고선 가볍게 털었어.
잘 지워지지 않는 금이 간 실수들
현관의 앞에 놓인 평행한 신발들
이젠 네 신을 봐도 새로운 감흥이 없어.
“고마워”라는 진심은 속을 파내고
“행복해”라며 공허한 눈으로 말해도 넌 이제 믿지 않아
우리들은 서로의 차갑게 식은 손을 잡았어.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애매한 감정
그러니까 네가 먼저 말해줘, 작별인사를.
단축번호 전화를 무심코 걸었어.
어쩌면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까.
“하지만 그 꽃은 이미 죽었는걸.” “그러게.”
무언가 찾고 있어 내 앞에 있는데
무언가 꺼내려다 오므린 네 입술
유리잔에 비친 네 눈물을 못 본 척 했어
우리들은 서로의 식은 가슴을 살짝 만졌어.
다시 입을 열면 네가 울까 두려워.
그러니까 네가 먼저 말하길 난 기다릴게.
“사랑해”라며 달콤하게 속삭이고
“고마워”라는 진심이 닿길 원했어
“행복해”라고 말해주었던 네 얼굴이 이젠 기억이 안 나
우리들은 서로의 차갑게 식은 손을 잡았어.
어디론가 가야하는 애매한 감정
그러니까 네가 먼저 말해줘.
네 싫증을 전부 내게 털어줘.
네 진심을 나에게 속삭여줘.
네 옆에는 언제나 내가 있어. 널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