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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품을 쓰려고 하는데, 고민되는 부분이 있네요.

분류: 수다, 글쓴이: TOKI, 18년 2월, 댓글3, 읽음: 82

지난번에 쓰겠다고 했던 GL소설을 다시 만져볼까 하는데요, 작품의 전체적인 틀은 잡았지만 자세한 시놉시스를 작성하는 데 있어서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네요. 그 부분이란 건 다양한 세계관들이 작품 내에 짜깁기 되어 나타나면 독자들이 혼란을 느낄까…라는 겁니다. 예컨대 한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관을 들러서 어떠한 사건을 겪었다가 SF 세계관에도 들러서 새로운 사건을 겪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어떠할지 궁금하다는 것이지요.

옛날에 ‘클라우드 아틀라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근대부터 초미래까지의 다양한 세계관을 한 데 모아놓은 영화였는데 그 영화 같은 경우엔 다양한 시공의 사건들을 끼워넣기 식으로 넣어서 이야기를 진행시켰더라고요. 일종의 옴니버스에 가까웠고 결말부로 갈수록 그 각각의 시공들이 하나로 이어지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구상하는 건 시공을 짜깁는 게 아니라, 한 주인공이 여행을 하듯이 여러 세계관을 겪는 겁니다. 세계관들을 여행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제가 걱정하는 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옴니버스식은 독자가 알아야하는 여러 개의 세계관을 초반부에서부터 나열해주지 않습니까? 세계관의 보충은 작품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해나가면 되는 거고요. 하지만 제가 구상하는 건 초반부엔 이 세계관을 알아야 했다가, 중반부엔 저 세계관을 알아야 하고, 후반부엔 그 세계관을 알아야 읽어나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복잡한 세계관은 아닙니다만… 기껏 세계관 하나를 알았더니 새로운 세계관을 다시 알아야 한다는 게 독자들 입장에선 달갑지는 않을 것 같네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게임같은 데서야 장르의 전환을 많이 행한다지만 장편소설은 그것이 독이 될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특히나 연독이 중요한 장르소설 같은 경우엔 독자들이 변화 하나하나에  민감할 텐데요.

도와주세요 ㅠ

TO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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