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쓴 문장 8
그렇다고 잘못된 결과에 순응하는 것도 아니었고, 단순히 자신의 편에 있는 자를 감싸는 것도 아니었다.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을 대신한다는 것에 기뻐하는 것도, 그렇다고 분노하는 것도, 슬퍼하지도 않았다.
현재의 사실이 그저 한마디의 스쳐가는 말이라는 듯이 담담했다.
오늘은 제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어디서든지 얼른 작품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아직 연재가 끝나지 않아서…(아직도 퇴고중입니다…ㅠㅠㅠ)
신의 정원에서 여주인공(유니란)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니란 : 짝사랑, 순애, 희생
단순하게 보면 고전적인 여성상이지만, 희생은 절대로 수동적으로 이룰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신의 정원에서의 유니란은 이야기의 진행에서 내내 수동적이고 누군가를 따라다니거나, 홀로 결정을 하지 못하는 인물로 나와요. 심지어 모든 일의 주체도 되지 않죠.(이거야 뭐 여주인공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이야기의 주체가 따로 있어서 그런거지만….)
그러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엔딩 직전이기는 하지만 유니란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죠.(이게 뭐라고 항의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성별이 바뀌었어도 둘의 위치는 변하지 않았을 거예요.
단순히 둘의 성별이 이렇게 정해진 것은 시대상(고대/도시국가)과 외부적인 요인(괴물 등 육체적인 고난)때문일 뿐이죠.
최근의 소설에서 나오는 여자들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행보라든가, 민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주인공에서 상당한 무게를 주는 존재지만, 저는 남주인공(로난)보다 유니란을 더 좋아해요.
본인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김에 있어서 주저했지만, 그 나이대의 소녀의 모습으로 누구보다 잘 나타나있고, 심지어 그것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유를 찾다보니 나온 이유지만, 그딴 이유 필요없고 그냥 신의 정원 여주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처음 캐릭터를 짤때부터 그랬죠.)
그리고 제가 이 이야기를 썼을 당시, 제일 저와 비슷하다고 느끼기도 했고요.
현재의 시장에 맞지 않는 요소롤 꼽히는 수동적인 여성상…이지만, 그래도 저는 유니란이라서 여주인공을 할 수 있었고, 또 여주인공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적극적인 행동의 여성상은 신계 쪽에 있지만, 신계 내용이 뭉텅이로 짤리는 바람에 거의 나오지 않았고….
아예 신계쪽은 여탕 수준이라서 다들 능동적인 여성들이지만, 그게 나올 때가 없고! 그래서 쓸 수가 없었고! 그렇다고 쓰면 너무 늘어지고!(엎어짐)
지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 글의 느낌을 물었더니 대답이 없더라고요….. 대부분 장편이라서 확 와닿는 느낌이 없는 건가….(완결부터 내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