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이야기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침대 속에 한 마리의 커다란 해충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에.. 위 문장은 제가 아니라 프란츠 카프카가 쓴 것입니다.)
딴엔 아끼는 소설이라 널리 읽혔으면 좋겠는데, 막상 홍보하자니 연재가 멈춘 지 오래라 아무래도 겸연쩍어 리뷰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홍보를 모색하고 있습니다만… 아뿔싸 공모 또한 게시판에 홍보해야 눈길이라도 끌겠다 싶어 공모 2주일 만에 거듭 겸연쩍어 하며 이렇게 홍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요컨대 작품 홍보의 리뷰 공모의 홍보인 셈이지요. 퍽 기구한 홍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련한 신세.
일단 이 소설입니다. ‘전신보’라고 해요.
자! 그렇다면 미완의 휴재작을 홍보하는 저의가 무엇이냐!
첫째, 이것은 800매로 일단락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1편 ‘반지 원정대’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즉 올라온 데까지만 읽으셔도 “아 왜 여기서 끝나!” 하는 감상보다는 “음, 그렇단 말이지.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느긋하게 리뷰라도 한 편 쓰면서 기다릴까.” 하는 감상이 예상된다는 뜻이지요.
둘째, 제가 아예 손을 놓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다음 챕터를 쓸 겁니다. 예고하자면 궁중 배경의 이야기가 될 것이며,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용도 등장하고 궁수도 등장해서 격렬히 교섭을 하는… 어쨌거나 궁중 로맨스… 그렇게까지는 안 되겠지요. 나이를 먹을수록 너스레만 늘어서 큰일이에요.
셋째, 어쨌든 서로 손해 볼 일은 아니잖습니까?! 저라는 사람은 실로 많은 것을 기억하고 어떤 것은 결코 잊지 않습니다. 이 기회에 제게 점수를 따놓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이전에 전신보 리뷰를 써주신 두 훌륭하신 작가분들께 제가 어떻게 보답했는지 물어보신다면 아마 깜짝 놀라실 겁니다. 진짜로 물어보신다면 오히려 제가 깜짝 놀라겠지만..)
점심시간이 끝나가니 넷째부터 여든일곱째까지는 생략하겠습니다. 위에 쓴 것과 대동소이한 이유입니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온갖 수단으로 읽은 티를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