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후기
어제 하루 종일 멍하게 보내고 오늘따라 일찍 깻네요. 늦게나마 후기를 올려 봅니다.
일단 한마디로 정리하면 재밌었어요. 작가분들을 먼 발치에서 본 것 만으로도 즐거웠어요. 아직 용기가 부족해 직접 대화나누지 못한게 아쉽네요. 그래도 자리 운 때문에 이산화 작가님 바로 뒤에서 부끄러워 하는 것도 직접 보고 즐거웠습니다.
후원에 대한 감사인사도 받았고, 그래도 제 닉을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더라고요. 다행입니다. 저는 정말 구석에 혼자 있다 올 줄 알았는데 역시 구석에는 무서운 분들이 계셔서 다가가진 못햇어요…
운영진 분들은 계속 자리가 협소해서 라고 하셨지만 복작복작 거리고 좋았어요. 그 만큼 인원이 안 모였으면 아마 제가 짤렸을 테니까요.
문제의 그 눈마새 대만판… 보면서 누가 저걸 가져가려나 했는데 저군요. 사실 처음 당첨되서 구몬 중국어를 시작하는 기회가 되는 걸까 고민했지만 다행히도 읽을수 있으시는 분이 나와 양도했죠. 물론 현장에서 계속 수령 거부한건 이유가 양도 때문은 아니었고 집에 가는길이 멀어서 그랬어요.
그나저나 아이라비님 이렇게 리플을 다셨는데…
이거 조만간 신간 출판기념회를 겸해서 이영도 작가 싸인회가 열린다는 암시겠죠? 그렇게 믿겠습니다.
신경쓰이는게 하나 있는데 PPT에 브릿G에 ‘비평’이 천건 가량 올라왔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비평…? 리뷰 아니던가요. 물론 질의응답 시간에 아직은 비평에 대해서 준비중이라고 하셨으니 믿고 기다리겠지만 그건 리뷰잖아요. 비평으로 하려다가 작가님들이 두려워 해서 리뷰로 노선을 변경하셨다면서요. 그러면 그 천건 가깝게 올라온걸 비평이라 말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추천 리뷰어로 갔고, 지금은 반 폐업상태지만 그래도 리뷰어라고 스스로를 생각해서 이게 되게 신경쓰였는데 저만 그런가 싶고, 그렇습니다. 추천 리뷰어… 사실 이건 제가 조용히 있어서 더 그렇겠지만 여기 어울리나 하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작가와 순수한 팬 사이에 리뷰어는 좀 어정쩡한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요. 그래서 이름표도 좀 숨겼던거 같고요. 자격지심이 가장 큰 적이죠. 다음에는 좀 더 멀쩡한 멘탈로 더 많은 분들과 안면도 트고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내요.
늘 이번이 끝은 아니라고 믿어요. 다음이 있겠지. 그거 때문에 너무 미루면 안 되겠지만, 이영도 신작도 나오는데 브릿G 다음 만남의 밤도 분명 있겠죠. 이영도 신작이 나온다는 것, 그것은 뭐든지 가능하단 뜻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