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밤 후기
어흠, 크흠, 쿨럭, 푸취! (멈추지 않는 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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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르데입니다. 이번에 브릿G에서 주최한 만남의 밤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0.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남성의 비율이 대략 80%~85%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연령대는 20대에서 40대까지 넓게 펼쳐져 있는 것 같았고요(혹시 50대였던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댓글로 말씀해 주시면 추가하겠습니다). 장르문학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 여성 독자는 물론 많겠지만, 아마 브릿G에서 올라오는 글이 가지는 특징 때문에 남성 독자(겸 창작자)의 비율이 높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1. 아마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이산화 님이 남자였다는 사실이겠죠? 하지만 저는 리체르카 님이 미녀 작가라고 말씀하실 때부터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추리소설의 원칙을 따라가자면 이런 식이죠. 추리가 끝나고 범인이 정체를 드러내었을 때 모두가 그가 범인인 줄 몰랐지만, 탐정은 범인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거나 뭐 그런… 그래서 제가 탐정이냐고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2. 행사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해 주셔서 생략해도 될 것 같네요. 그리고 뒷풀이가 있었는데 저는 인사만 드리고 나왔습니다. 그 전에 한샘 님과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굉장히 좋은 분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동시에 제가 알고 지낸 5년지기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사람에 대해 알게 된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을 쓸 때 몇 가지 지향하는 포인트가 있는데, 제 경우를 말해보자면, 독자가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다는 감정을 유지하도록 만듭니다. 그런 소설이 좋은 소설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술을 더 마시고 싶었지만 마시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3. 내년에 브릿G가 대박나서 이번에 만난 분들 모두 출판 가즈아! 라고 외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배에는 탈 수밖에 없어! 이 흐름을 놓친다면 평생 후회하게 될 거야! 그런 말이 척수반사로 튀어나올 만한 멋지고 매력적인 분위기의 사이트가 되기를 바라며, 풀어둔 실타래를 따라 지름길을 돌고 돌아서 만남의 밤 후기를 마칩니다.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푸엣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