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해와 글의 완결에 가까워지면서
글을 쓰는 지인들끼리 모인 톡방에서 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네 글은 글먹은 무리다.’
‘네 글 같은 건 여성향(여성독자들이 많이 보는 글 종류)에서는 안 본다.’
‘이영도 급이 아니면 정통판타지(드래곤 라자, 반지의 제왕같은 판타지의 한 종류…라고는 나오는데 정확한 정의는 모르겠네요.)는 무리다.’
슬프네요…. 물론 내용 자체가 굉장히 고전적일거라는 생각은 늘 한구석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애초부터 글이 호빗, 엄마 찾아 삼만리 와 비슷하니까요.
그런데 저렇게 못 박듯 말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투고 때도 떨어질까 겁이 나서 몇 번이고 제 글 줄거리를 들여다보는 상황에서, 저 말은 참 의욕을 떨어트립니다..
제가 몇번이고 이번글을 투고하겠다고 올린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마지노선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고요.
이유는 단순하게 복학하기 싫어서, 제대로 제가 가고 싶은 길에 들어서고 싶어서.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 학과에서 자퇴하고 싶을 만큼 진절머리가 나 있는 상태라 휴학이라는 이름으로 학교가기를 피차 미루고 있습니다. 단순히 성적으로만 학교를 갔다가 실패한 전형적인 케이스랄까요.
사회가 대학을 꼭 가야한다는 분위기이고, 심지어 부모님도 학교를 가지 않을 거면 막노동이라도 하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셨기에 저는 딱히 생각이 없었음에도 성적이 되는 대로, 그나마 나을 것 같은 곳에 넣었고 결과는 현재.
알바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많은데…. 몸이 안 좋다보니 몸을 쓰는 걸 꺼리게 되더라고요. 물론 부모님은 알바하라고 근처 알바를 말씀하시고 권하기도 하는데. 최소 6시간 이상하는 알바, 그나마 시간이 될 것 같다 싶으면 이동만으로 30분이상은 걸리는 곳들. 부모님이야 네가 너무 가린다고 말씀하시고, 변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 현실도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저는 늘 현실도피가 아닌 제 꿈이기에 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부모님은 계속 일때문에 밖에 계시고, 글 쓰는 일이라는 건 눈에 크게 띄는 일도 아니니.
계속 이곳에 하소연하는 건 아무래도 주변 지인들이 죄다 자꾸만 다른 걸하면 안 되겠냐고 말해서 어딘가에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대나무 숲에 구덩이를 파지는 못해도 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데 안 되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만 하고 있네요. 어쩌면 앞으로도 기회가 많을텐데도. 하지만 앞으로 쓸때는 지금처럼 제가 원하는 글이 아니라 대중들이 많이 보는 글을 보고 비슷하게 쓰려고 하겠죠. 제가 그렇게 원하는 전업작가 타이틀을 위해서.
제가 원해서 시작한 일인데도 자꾸만 극단적인 생각만 들고 있으니, 길을 한참 잘못 간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학교 다닐때도 문과쪽보다는 이과쪽 점수가 훨씬 잘나왔오기도 했고. 글이라는 건 그런것과 상관없을 수도 있는데도.
생각나는 대로 막 써서 두서없는 글, 정신없는 글이네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영도급은 아니라고 해도 저같은 사람도 정통판타지로 글먹 좀 해보고 싶네요. 애초에 써둔 글도 죄다 정통판타지쪽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