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처음으로 리뷰를 써봤는데요.

분류: 수다, 글쓴이: 한정우기, 17년 12월, 댓글16, 읽음: 87

창작보다 더 신경이 쓰이네요…

대학원 다닐 때 국문과 사람들이 이제 곧 타계하실 작가분 걸 전공으로 삼는 게

공부하기에도 좋고 팔리기에도 좋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길래 뭐야 저게 그랬었는데

그 말이 이해가 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팔리기에도 좋다는 말 말고 공부하기에 좋다는 말만요)

 

 

제가 막 뭐라고 생각해서 해석했는데 작가가 전혀 공감하지 않으면 어쩌나

(물론 그럴 경우 학계에서는 작가도 모르는 사이 작가의 무의식이 그러했다라고 항상 변명을 하지만요)

혹시나 제 해석이 다른 해석의 여지를 막아버려 작품에 누가 되면 어쩌나 싶고….

괜히 제 일천한 해석으로 인해 작품의 매력이 반감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물론 가장 큰 원인은 타과 수업인 국문과 수업 들었다가 발제 할 때 하도 까여서 트라우마가 남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인문학 중에 안 그런 학문이 있겠냐만은.. 제가 공부하던 분야는 기존 학술 개념을 기반으로 새로운 관점을 이끌어내는 아이디어가 좀 더 중요했는데 국문과는 구조나 어휘, 표현 이런 걸 엄청 중시하더라구요 ㅠㅠ 매번 발제할 때마다 멘탈이 탈탈 털렸어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쓰는 건 더 많은 분들이 제 리뷰를 보고 작품을 더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해서 하는 마음인 것 같아요.

 

리뷰가 맘에 안든다고 작가님이 제 멱살을 잡으러 오시는 것도 아닌데 마냥 불안한 이 마음은 뭘까요 ㅋㅋㅋㅋ

한정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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