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모 사이트에서 유행하는 갑질물에 대한 짧은 생각.
분류: 수다, , 17년 11월, 댓글8, 읽음: 122
네, 정말 싫어합니다. 갑질물. 그런데 갑질물을 거르려면 M모 사이트에선 엄청나게 많은 작품들을 걸러야 한다는 것도 참 우습죠. 그냥 트렌드에요, 트렌드.
아무튼 갑질물에 대해 절대 좋은 평가를 줄 수가 없는 건, 이미 현실에서 갑질 부조리가 만연해 있고, 작가도 초반엔 주인공을 통해 그런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려는 척 하다가도 주인공이 힘을 – 사회적인 권력이건 진짜 말 그대로 슈퍼파워건간에 – 얻으면 그 부조리의 회전목마에 자신도 끼어들어가는 모순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갑질 당하는 건 싫은데 갑질 하는 건 좋다는 건가요?
뭐 사실 작품에서 암울한 현실에 대한 위안을 얻으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실제 문학의 역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다른 방식으로 카타르시스를 얻을 수도 있을 텐데 굳이 주인공이 똑같은 갑질을 하는 것으로서 위안을 얻어야 할 정도인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