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신선한 충격

분류: 수다, 글쓴이: 이아시하누, 17년 11월, 댓글8, 읽음: 103

치료를 받고 고통에 집중이 되지 않아 고통 좀 잊어보려고 게시판을 이리저리 돌아다녀봤습니다.(아, 저는 지금 간과 관련된 질병을 앓고 있어서, 약을 함부로 먹으면 클납니다. 그래서 진통제는 최후의 보루….)

그러다 지난달 22일에 독자 추천작품 란에 써있는 ‘이나경님의 리뷰를 읽으신 분들에게’라는 제목을 발견, 특이한 제목에 궁금증이 생겨 게시글을 들어가봤죠. 내용은 별거 없었습니다. 그냥 이나경님의 리뷰에 대한 이야기와 이나경님이 쓴 소설을 추천하는 내용이었죠.

근데 유독 128매(….)라는 중단편 분량쯤 되는 길이에 놀라서 검색까지 해가며 그 문제의 리뷰를 찾아봤습니다.

서문이 길고, 리뷰 내용도 고작 한문장에 대한 고찰이었습니다. 심지어 중간에 유머인지 홍보인지 모를 링크가 추가 되어있고(….)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 모든 내용이 쓸데 없느냐. 급히 읽고 온 저에게 묻는다면,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빨리 서두를 넘기고 본편에 들어가고 싶어서 휘리릭 넘긴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저는 이나경님이 쓴 그 문장에 무슨 문제가 있나 생각했지만, 딱히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근데 그걸 이나경님은 본인 맘에 드는 형식으로 뜯어고치면서 ‘이 문장이 왜 이렇게 나왔나’를 고찰하더라고요. 독자인 저와 작가인 저를 철저히 분리하는 저로써는 힘든 광경이었습니다. 남의 글을 읽을 때는 무조건 반사로 독자모드가 되어버리는 바람에…(물론 눈에 띄게 문제가 있는 문장을 보고 넘긴다는 건 아니고)

어쨌든 그분의 글을 읽으면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 라는 느낌과 동시에 그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솟더라고요. 볼까말까에서 반드시 보자!라는 생각으로 바뀌기도 했고요.

지금 보니까 리뷰가 본편 길이의 10분의 1이군요…. 다 읽고 본편 읽으면 생각보다 많이 짧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는 리뷰가 리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수다떨듯이 하는 느낌이었다는 것이었죠. 마치 지인에게 ‘나는 말이지, 여태까지 이렇게 생각해왔는데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대신 청자가 지인이 아닌 리뷰어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낯선이라는 전제에 이 수다에 전제되는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풀어놓았다는 차이점만 있을 뿐.

여태까지 읽어온 리뷰, 비평은 전부 문체가 딱딱하고 ‘이거는 이러해서 이러하다.’라는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느낌이었다면(아닌 것도 있지만),  이나경님의 ‘그 리뷰’는 ‘이거는 이러한데, 이럴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했어!’라는 느낌?

 

두서없었지만, 결론은 이나경님의 리뷰는 참 좋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씩 읽어보세요. 물론 글의 길이에 기겁하고 뒤로가기를 클릭할 수도 있지만(…), 재밌는 글이에요.(??)

음, 쓰고나니 리뷰의 리뷰가 된 느낌이네요. 하하….

 

그리고 저는 그 글을 읽으러 갈 생각입니다. 아직 브릿지 시스템에 익숙치 않아서 오늘 내로 다 못 읽을 것 같지만…

+지금 보니까 공감이 제일 높네요. 굳이 말하면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리뷰! 같은 느낌이랄까.

이아시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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