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끝에서
잡담입니다.
1.
3기 리뷰어로 가입했는데 10월까지가 기간이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겁니다. 매달 위기가 오긴 했는데 9월이 피크였고. 못 읽겠고 못 쓰겠다…한 달에 최소 4편은 올려야하는데 결국 3편만 올렸고 최소 미션을 수행 못한거고 이때 이미 탈락을 한거죠. (그러고보니 3기 리뷰어란 말도 쓰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전직 3기 ㅎㅎㅎ) 그러다 처음 리뷰어로 선정됐다 받은 메일을 다시 읽어보니 궁금한 점이나 변동사항 있음 언제든 메일 달라는 내용이 말미에 있더라고요. 언제든 그만두겠다고 말해도 괜찮다는 창구를 열어놓은건데 상대한테 연락을 안 하고 잠수 타버리는 모양새로 빠져버리는 건 너무 무례한 행동으로 판단이 되더라고요. 너무 결례니까. 그래서 10월에 9월 1편을 더해 5편을 올리는 걸로 사과를 표현하자 결정, 4편 올리고 이제 1편 남았어요. 그래야겠다고 결정한 즈음에 다시 글 읽기가 가능해졌고요. 나름 다행이었던.
2.
8월은 작가, 9월은 장편, 10월은 단편 이렇게 대충 정해놨는데 단편 리뷰를 쓰면서 이렇게까지 못 쓸 수 있나, 나는 단편 리뷰를 못 쓰는 인간이란 걸 깨달은 게 그나마의 소득이었고요. 단문이 거칠게 이어지고 논리는 튀고 설명은 급하고…쓰면서 정말 나는 이것밖에 못 하는 사람인가 싶은데, 아마 평소라면 비공개로 제 컴에 저장만 했겠지만 1번에서 사과 행동을 해야한단 게 확고했기 때문에 업로드를 했죠. 그니까 8,9월과 달리 이번달은 반드시 이 분량을 써야하며 반드시 10월 31일까지 업로드 완료해야한다 ㅡ 이 압박감을 안고 리뷰를 썼던 거예요.
그래서 그런가, 이제 진짜 하나 남았다고 생각하니 어제 세 번째 리뷰 올리고 나서부터 기분이 참 묘한 겁니다. 하나만 더 쓰면 정말 끝나는구나…석달이 지나가는 거구나…..되게 묘해요.
이런 기분에다가 어제 올린 리뷰가 또 하필 주인공이 브릿지 리뷰어인 [루아님의 소설세계에 대한 리뷰]가 대상이라서 그런지 저녁에 호박 파티용 이야기가 생각나더라고요.
3.
주인공인 ‘나’는 돈 떼먹고 잠수 타 행방을 모르는 전애인이 브릿지에 소설을 올린다는 소식을 들어요. 찾아내서 죽여버릴 생각으로 브릿지에 접속하지만 작가는 대부분 실명이 아니고 프사도 순 동물이나 非인간 사진이라 전애인 계정을 찾을 수가 없어요. 단서가 될까 싶어 소설을 하나씩 읽어나가지만 분량이 한도끝도 없고요.
그러다 3기 리뷰어 모집 글을 보게 되죠. 지금보다는 좀더 정보를 찾을 수 있겠다 싶고 전애인의 리뷰 의뢰를 끌어내기 위해 리뷰어가 됩니다. 리뷰를 써야하니 죽어라 읽어야 하고 자게에는 단서가 될 만한 글이 오지게 안 올라오고…포기하고 때려치울만 하면 단서가 될 것 같은 영풍문고 행사나 루테인 이벤트 같은 게 열리고…소득없이 시간은 흘러 주인공의 리뷰어 임기가 끝나는 할로윈이 다가옵니다.
아마 제가 저한테 뭔가 마무리를 해주고 싶었나봐요. 이런 이야기가 떠오른 걸 보면. 선물일 수도 있으려나.
이상 계절 타는 인간의 잡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