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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추천 리뷰어에 선정되었습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블루라쿤, 17년 9월, 댓글2, 읽음: 94

이 글은 추천 리뷰어로 선정해주신 브릿G 관리자분과 리뷰를 읽어주신 독자분들에게 드리는 감사입니다.

어김없이 일에 치이고, 소설더미에서 복잡한 사고를 반복하던 하루였습니다. 몰지성적인 자아비판을 반복해나가며 자신의 회의를 키워가던 별볼일 없는 저는 도망칠 수 없는 구석에 몰려서 이를 악 물고 서있었습니다. 일이 바쁘니까라며 자기 위안을 하며 있었습니다.  그랬던 겁니다. 전 침전되는 감각 속에서 이 불쾌한 감정의 다이빙이 언제 끝날까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향수병. 제 가슴속에서 잠든 이야기를 깨우는 두근거림이 있었을 때가 그리웠습니다. 모든 추억이 그렇듯 사실은 없던 것이거나 과장된 것입니다. 헛된 망상은 비참한 현실이 주식입니다. 몸짐을 불려 나가며 심상을 망가트립니다. 향수병은 난치병이라 고단한 방법으로만 치료 할 수 있는데, 전 과거의 물건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어제부터 시작한 방법입니다.

짐을 버리기 전 과거 못쓰고 버려지는 시와 소설을 읽었습니다. 전부 새록새록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가슴이 미워지는 건 착각일 것이다.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되는 건 미련이나 자기 동정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쓰래기봉투에 처박고 멀뚱히 천장만 쳐다봤습니다.

조금 가벼워진 짐을 가방에 넣고, 평소처럼 우울하게 일하러 걸어갔습니다.  또 평소처럼 일을 하다가 여유가 생겨서 평소처럼 브릿G에 들어왔습니다. 띠링 단순한 울림이 핸드폰에 울리고 오랜만에 연락 온 기억나지 않는 친구처럼 의아함을 가지며 알림을 확인 했습니다.

제가 쓴 리뷰가 추천 리뷰가 되었습니다.

아득해진 시야, 의자에 등을 기대고 예전에 쓴 리뷰를 다시 읽었습니다. 아 그래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 크게 웃지도 않았고 전율하지도 않았습니다. 느린 파장이 깊숙히 땅 속을 파고 들 듯 잔뜩 굳어버린 심장에 기쁨이 닿고, 얼마만에 심장이 뛰는 걸 느꼈는지 짚었습니다.

나는 나에게 기대하지 않고 매몰차게 굴었는데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그래. 조금은 나한테 기대를 해도 되구나 부드럽게 풀리는 얼굴 근육이 절 증명합니다.

감사합니다. 성대에 울리는 소리가 아니고, 제 가슴의 울림에서 나오는 말로 전합니다. 언제 다시 글을 선보일지 모르지만 좋은 글로 여러분의 가슴에 닿고 싶습니다. 그 때까지 조용하게 여러분의 등 뒤에서 펜을 쥐고 살겠습니다.

블루라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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