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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소설을 쓰지 못했었습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블루라쿤, 17년 9월, 댓글4, 읽음: 94

그 말인 즉슨, 오늘은 소설을 썼습니다.

그동안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계속해서 괴로웠습니다. 몸은 무겁고 머리는 늘 지끈거렸습니다. 숨은 계속 헐떡였고 산소가 공급이 안되서 어지러웠습니다.

노트북 앞에서 한 문장도 쓰지 못해서 며칠 동안 괴로웠습니다. 이야기는 있는데 이미지도 있는데 감정이 있는데도 그게 문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점점 머리가 아팠습니다. 정말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냥 이렇게 괴로우면 죽여달라고 했습니다. 죽을 수 없이 대신 잠을 잤습니다. 하루종일 잤지만 우울감과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불연듯 갑자기 간단한 엽편이 나왔습니다. 노트북이 아닌 원고지로 엽편을 썼습니다. 그런데 고통이 사라졌습니다. 가슴이 뻥 뚫려서 이제 헐떡 거리지 않습니다. 머리가 그렇게 아팠는데 이젠 아프지 않습니다. 마법처럼 전 나았습니다. 이해 할 수 없지만 이 모든 게

전부 다행입니다. 다행입니다. 정말로 다행입니다.

블루라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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