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라기, a moon watcher
1-0. ‘달바라기’는 현 대한민국 대통령과 아무런 연관도 없습니다.
1-1. 어릴 때부터 밤하늘 보는 걸 좋아했는데, 특히 달을 좋아했습니다. 왼쪽 가장자리에 어둠이 약간 차오른 달을 쌍안경으로 봤을 때 느꼈던 달과 우주공간에 대한 경이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1-2. 스탠리 큐브릭/아서 클라크의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매우 좋아합니다. 영화와 소설 모두. 내용 뿐만 아니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달풍경이나 ‘달을 감시하는 자’ 같은 것도.
1-3. ‘바라기’라는 단어도 좋아합니다. 별바라기, 개밥바라기, 해바라기.
1-4.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의 the moon watcher를 ‘달바라기’로 번역한 사례가 있다는 걸 본 순간, 이 단어에 빠졌습니다.
2-0. 작가계정 프사는 필름 사진 둘을 합성한 겁니다.
2-1. 학부생 시절, 사진부였습니다. 필름 위주였고, 필름을 직접 현상하고, 인화까지 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2-2. 새를 찍은 사진은 역광&과노출로 흑백필름으로 찍어서 배경을 날려버렸습니다.
2-3. 달을 찍은 사진은 컬러 리버설 필름(소위 말하는 슬라이드 필름)으로 찍은 걸 일반 흑백사진 인화 방법으로 현상을 해서 색을 반전시켰습니다.
2-4. 이 두 방법을 하나의 인화지 위에 실행해서 합성!
2-5. …… 이게 계획이었는데 엽서크기의 프로토타입만 만들고, 당시 사진부 사진전에 낼 때는 크게 만들 시간이 없어서 따로 인화한 걸 스캐너로 읽어서 합성했습니다……… 허공이 어쩌구 저쩌구하는 매우 중2병스러운 제목이었죠.
2-6. 원래는 여백이 잔뜩 들어있는데, 프사용으로 잘라낸 걸 사용 중입니다.
2-7. 일반계정 프사는 작가계정 프사를 다시 반전시킨 겁니다. 대충 잘라낸 거라서 크기는 좀 달라요.
3-0. 아무글도 쓰지 않고 있는 부계의 사진은 어느 타이 레스트랑의 종이전등을 저노출로 찍어서 색을 반전시킨 겁니다.
..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