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완결되었습니다!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한켠, 17년 9월, 댓글47, 읽음: 114

클릭하시면 작품에 넣으려 했던 삽화가 땋…

제 첫 장편인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가 완결되었습니다!

(아직 완결버튼을 클릭하지 않은 건…리뷰를 받게 되면ㅠ 수정을 하고 완결지으려고 그런 겁니다…)

제목이 낯설지 않다고 느껴지신다면…조지훈 시인의 시 <민들레꽃>에서 나오는 문장이라 그렇습니다.

잠시 시 감상을 원하신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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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를 기독교 계통 미션스쿨을 나왔습니다.

1교시 시작 전 예배/매 수업 시작과 끝마다 기도/급식시간에 기도/야자 끝나고 기도/주 1회 1시간 종교수업/주 1회 채플예배/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수능 전 날 부흥회…

모든 선생님은 교회를 다니셨고 기독교인이 아닌 학생이 별로 없었습니다. 3년 동안 종교집단(?) 속에서 산 셈인데 저는 그 당시에 종교가 없었습니다. 특별히 박해나 탄압을 받은 적도 적극적인 전도를 받아 본 적도 별로 없었습니다만(기도 동아리에서 굳이 남녀학생이 서로 손 잡고 중보기도해 주는 건 부럽더군요…), 항상 궁금했습니다. 친구들은, 선생님들은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존재인 ‘신’을 어떻게 저렇게 열렬히 믿을 수 있는 걸까. 주님의 부르심/응답을 받았다는데 그런 건(?) 대체 어떻게 느끼는 걸까. 신은, 종교는, 운명은 무엇일까. 종종 물어보고 다녔지만 제가 직접 영적 체험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알 수 없는 거죠, 그런 건. 이 소설은 그 때 3년 간의 생각과 체험과 관찰과 고민을 떠올리며 썼습니다. (사제들의 신전 생활, 입교 등은 네팔의 쿠마리에서 영감을 얻은 부분이 많습니다…신화는 힌두교와 그리스 신화와 그 외 각종 신화를 참조했고요…)

저는 감정의 진폭이 크지 않고 감정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주인공이 감정표현을 억압당하는 사제들인 것은 제 성향이 반영되어서 그렇습니다. 이런 부분이 인간으로서도, 작가로서도 약점이자 한계라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무덤덤한 내가 섬세하고 다채로운 인간의 감정을 알고, 쓸 수 있을까. 이렇게 ‘인간적이지 못한’ 내가 매력적일까. 누가 죽어도 오열하지 못 하는 인물들을 쓰면서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마음껏 울지도 웃지도 못 하는 인물들을 저는 연민하고 사랑했거든요. 이제 제 단점/약점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신경쓰지 않고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의 화자/서술자는 주인공인 마니족이 믿는 ‘신’입니다. 쓰면서 계속 저를 신이라고 상상했습니다. 신께서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물들에게 가시밭길과 고난을 주면서도 저는 그들을 미워했던 건 아니었으니까요. 다만, 부족한 신이라 편애도 했고, 사랑과 행복만 주고 싶은 인물이더라도 다른 인물들과 이 세계를 위해 고통과 슬픔을 주긴 했습니다…인물들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제가 주려는 운명을 거부하고 뛰쳐나간 적도 있었습니다. 제 인물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험한 세상으로 달려나갈 때, 그들의 앞날을 알면서도 괜히 애틋하고 기특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지금은 종교가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ㅎㅎ

막판에 루루메와 히카리 라는 어린이들이 등장한 건…제가 이걸 공개하기 전에 ‘아, 너무 인기 있어서 속편 요구가 빗발치면 어떻게 하지?’하면서 속편을 쓸 생각으로…ㅠㅠㅠㅠㅠㅠㅠ

처음 쓴 장편이라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해서 리뷰공모를 걸었습니다! 색다른 시각도 좋고, 짜릿한 채찍질(하앍…응?)도 좋습니다. 분량이 많고 읽으시기 힘들 내용도 있어서(?) 코인을 200개 걸었습니다! 공지에는 공지 대신 별책부록(?)으로 마니족의 신화와 역사가 있으니 혹시 궁금하시면 함께 읽어주세요!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독자님들!

클릭하시면 작품에 넣으려 했던 삽화가 땋…

한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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