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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리스 리뷰와 SF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여정

분류: 책, 글쓴이: 0EMUF, 2시간 전, 댓글10, 읽음: 24

연휴 즐겁게 보내셨나요?

저는 책과 함께 보냈습니다.

 

 

더 빨리 읽을 수 있는데 과몰입하다보니 속도가 안납니다…

이번 연휴에 다 읽은건 아니고 올해 읽은 목록이에요.

 

 

얼마전에 드디어 렘 책을 다 읽었습니다. 드디어!

또… 어제는 전기양 다읽고 블레이드러너까지 봤네요 필케딕 최고. 오늘은 아서 클라크 <유년기의 끝> 읽어야 합니다.

이제 남은것은… 아서클라크와 뉴웨이브 SF 몇 권과 르 귄과 추천받았던 시어도어 스터전 최근으로 와서 테드 창, 그렉 이건 재독하고 켄 리우 단편집 남은걸 읽는 것 뿐이네요.

르귄은 <바람의 열두방향> <어둠의 왼손>, 현대문학 시어도어 스터전 단편선집, 필케딕은 <유빅>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스트루가츠키는 <신이 되기는 어렵다> 또 뭐있죠… 아무튼 더 있으면 추천, 기다리겠습니다.

그렇게 2월에 1900년대 시간여행을 끝내면 3월에는 한국 위주로 최신작과… 주변 작가님들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그건 그렇고 제가 하도 솔라리스 얘기를 했어서 여기에도 리뷰를 두고갈까 해요.

스포일러가 좀 있어서 외부 링크로.

 

독자 경험을 중심으로 솔라리스 바다의 특정 묘사가 왜 그렇게까지 미학적으로 묘사되어야했는가.

에 대해 생각하다 썼어요. 자의적, 비자발적 오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유의 장례식 – postype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감상은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인거 아시죠. 리뷰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든 받습니다(제발)

 

그리고 이건 영업을 아직 포기하지 않은 저의 솔라리스 독서 가이드.

주변 사람들에게 일단 솔라리스를 다 돌리고 보고 있습니다. 렘스러운건 단편이긴 하지만 읽기 쉬운건 솔라리스인지라…

그래서 솔라리스가 뭐냐면 – postype

 

전기양을 꽤 즐겁게 읽었어서 전기양 리뷰까지만 하고 나머지 좀 속도를 내서 읽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필케딕 정말 독자의 독서를 적극적으로 교란하더군요… 마음에 들었습니다. 노변의 피크닉도 꽤 즐겁게 읽었어서 스트루가츠키 도장깨기도 해야하는데 진짜 어디 5억년 버튼 안주나요 책만 읽다가 나올 수 있을거같은데요.

 

 

그렇다면 제가 왜 이러고 있느냐.

“도대체 SF란 무엇이고 내가 좋아하는 SF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찾으려다가 사태가 이지경이 되어버렸어요. 좋아하는덴 이유가 없어도 취향이 아닌걸 얘기하거나 거를땐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좋아하는 작가가 어디서 뭘 비틀었는진 알아야 그 작가의 글도 더 즐길 수 있고.

 

 

1900년대 중반쯤 SF 쭉 훑어보니 뭔가 기술이 인류를 구할것이라는 입장과 그걸 회의하는 입장이 좀 보이는데 시대와 대상만 다르다뿐이지 2020년대의 AI 담론과 꽤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 않나 싶더군요. 그때 (1950-1970) 인공지능이 안그래도 막 발전하던 시기기도 하고 XOR 문제 못풀기 전까진 그 환상이 컸을거구요. 무엇보다 인간 두뇌를 모방할 수 있다! 는 개념이 그시대 SF들에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인공지능의 가능성이 과학 소설에 영향을 미치는것처럼요. 그시기 책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것도 재밌을거같아요.

 

또 읽으면서 생각한건데 전 과학적 엄밀성도 과학적 요소도 사실 SF에선 중요하지 않고, 지적경이도 중요하지만 현실과의 접점을 비틀어서 알고 있는것을 말그대로 ‘낯설게’ 만드는 SF가 SF의 핵심으로 느끼더라구요. 사변소설로써의 장르라고 해야할까요. 이건 아마도 뭔 60년 이상 전통의 SF드라마 닥터후가 제 장르의 고향이기 때문이겠죠…

익숙하고 익숙한 소재들을 엮어 평소엔 보지 못했던 특정 요소의 다른 면이 드러난다면 다 SF로 보여요.

 

예를 들어 켄 리우 작가의 <카산드라> 가 그렇더라구요. 과학보다는 초능력이, 납득 가능한 설명보다는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일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사건은 늘 그렇게 일어나니까요. 

뭔내용이냐면, 익숙하던 슈퍼맨이라는 소재가 제도권의 영웅이 되고 카산드라와 같은 인물의 예측이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는 이야기거든요. 둘의 대립이 주요한 축이고. 스포일러라기엔 소재만 봐도 바로 알 수 있어서(하지만 소재가 소설의 전부는 아니지요) 좀 풀어봤습니다. ‘중요한 사건’이란 뭘까요. 중요하다는건 누가 결정하나요? 구해져야 할 사람과 처벌받아야 할 사람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또 반대로 같은 단편집에서 과학적으로 엄밀하게 쓰인 포스트 휴먼 3부작은 제겐 그다지 SF처럼 느껴지지 않았던게, 마인드 업로딩이라고 해야할까요 고전적인 소재를 아주 특이하게 잘 썼지만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질문이 없었어요. 블록버스터같은 점은 분명 재미요소고, 사건성도 있었지만… 글쎄요.

 

Image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켄 리우 중 <카산드라>

 

이걸 생각하다보니 제게 SF는 사변소설쪽에 가깝겠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근데 또 다른 책 읽다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죠. 현재까지의 좌표는… 뉴웨이브쪽에서 동구권이 취향이라는거. 솔라리스나 무적호가 하드 SF라고는 하는데 전 내부정합성만 맞으면 과학은 그다지 신경 안쓰게 되더라구요.

 

 

아진짜 SF란 뭘까요? 이걸 모르면 쓰다가도 계속 막힐거같아요. 제 계보같은것도 궁금하고요.

아무튼! 가끔 올때마다 놀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SF란 무엇인가를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구경해주세요. 각자가 생각하는 SF에 대해 얘기해볼 수 있어도 좋겠어요.

아 맞다. 그리고 요새 하도 전자책만 읽다보니 눈이 슬슬 아픈데 이북리더기 좋나요. 써보신분 후기도 궁금합니다… 오닉스 고7 살까 고민중인데 품절이라 기다려보는김에 좀 더 생각해보려구요.

 

이번주가 이틀! 남았습니다. 남은 일주일도 힘내봅시다.

0EM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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