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차 근황 보고
브릿G의 글동지 여러분, 잘 지내셨는지요.
새로운 해를 맞이할 때마다 모든 것이 순조롭기를 바랍니다만, 올해도 연초부터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인지 복을 비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다들 어떻게 지내셨을지 조금은 궁금합니다.
저는 1월부터 잡글을 기획하다가, 잠시 일본 관서에 다녀왔습니다.
숙소에서 아침 뉴스로 전해듣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재가동 소식은 썩 좋진 않았습니다.
일전에 자료 조사를 하면서, 니가타현 주에쓰 해역에 활단층이 있다는 이야기를 본 게 생각이 나더군요.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다뤘던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에서도 지나가듯 언급한 적이 있었지요.)
그 다음 날에는 ‘도쿄전력의 적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표면적 논의에 대해서도 보도했습니다만, 당시의 관대한 배상안을 상기해본다면 ‘아이를 달래듯 감싸고 돈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베 신조를 저격했던 야마가미 데쓰야의 1심 선고 소식도 그때 확인할 수 있었는데, 배우자 아베 아키에의 견해를 강조해 보도한 것이 자못 의미심장했습니다.
뭐랄까, 일본의 개헌 의지에 제동을 건 것을 두고 상당히 분개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외에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런저런 공약이 나온다든가, 중국의 금수 조치로 인한 영향이 보이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외지에 왔다는 실감도 나고, 만감도 교차하는 그런 아침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도톤보리에서 점심을 보냈는데, 그때 마침 현장에서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학살을 규탄하는 시위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의 가입 권유가 있은 뒤라 그런지 얼굴이 다 화끈거리더군요.
출국 전까지 여러모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오사카의 하늘은 아름다웠고, TV에서는 한가로이 오제키 승급 소식이 보도되고 있었습니다만, 마음은 별로 아름답지도 한가하지도 못했습니다.
그 극명한 대비 속에 강한 아이러니를 느꼈고, 그 뒤의 기억은 전부 흐릿할 뿐입니다.
모든 순간이 다 무겁지는 않았으나, 무거운 순간이 종종 함께하는 그런 여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커피는 괜찮았습니다. 말차는 불만족스러웠지만…
세상만사 형통하고 평화로운 이상까지는 바라지 않겠습니다만, 그래도 여러분의 건강과 안녕만큼은 진실로 그러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에 토사곽란으로 크게 아팠었는데, 날이 추울 때는 정말인지 위가 말썽입니다.
글동지 여러분께서도 부디 식전·식후로 조심하시고, 날이 풀려도 방심하지 마시고 따듯하게 보내시길.
근시일 내로 ‘읽기 싫은 잡글’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사실 이런 글은 저도 그만 쓰고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연휴 무탈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