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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나요

분류: 수다, 글쓴이: 김나이리, 3시간 전, 댓글14, 읽음: 38

(이 사람이 남들에게 질문을 하는 이유: 지가 하고 싶은 말의 초석을 깔고 싶어서)

 

저는 유명해지긴 싫고 저를 포용가능한 사람 몇 명을 추려서

진득하게 또라이같은 이야기를 발표하고 또라이같은 썰을 듣고 왁자지껄 웃으며

레몬쿠키와 밀크티를 무한으로 먹어치우고 싶다는 실현불가능한 욕망이 있어요

레몬쿠키와 밀크티 무한 취식은 실현 가능한 부분일지도

밀크티 안주는 꼭 쿠키가 아니더라도 머랭이나 다쿠아즈나 파블로바 케이크 등도 괜찮습니다

저는 웨딩임페리얼을 좋아해요. 매직나이트와 스트로베리 크림도요.

지금은 빅토리아 블렌드를 마시고 있습니다 식후땡으로 이만한 게 없어요.

식후땡이라고 말한 이유는 방금 제가 아침이자 점심이자 저녁인 식사를 반 정도 해치우고 차를 끓였기 때문이죠

중국인들은 차를 수시로 마신다고 하죠

14억이나 되는 사람들이 시종일관 차를 드링킹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딜리셔스 하고 남긴 식사는 어찌해야 할 지 째려 보고 있어요

얘 식사야 널 만들 땐 즐거웠지만 끝까지 해치우자니 힘들구나 아이 엠 돈이다

어쩌면 저에게 1인분은 조금 벅찬 상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도 한 끼만 먹고 잤는데 별 배고픔을 못느꼈고

그냥 계란을 짱많이 삶아뒀다가 사과랑 같이 먹어야겠어요 명절이라 과일 충만함

귀성객들이 떠난 거리엔 외국인들만이 남아 있습니다

작년 명절엔 길에서 누군가 플루트를 불었지요

어째서 우리집 창문 밑에서 부는?

아무튼 그 자의 플루트 소리는 나를 일으켰습니다

존나 지금 꿈을 꾸는 건 아니겠지- 하고

존나 꿈이 아니라 생시더만요

창문을 열고 어떤 새끼인지 확인하면 그 새끼가 어그로에 성공했다는 듯이 씩 웃으며 인사할까봐 소리만 들었습니다

아침 8시에 길에서 플루트를 부는 멘탈의 소유자와 엮이고 싶지 않았거든요

분명 여태껏 지켜온 내 일상을 파괴하는 선택이 됐을 거야

언젠가 휴일 훌륭한 목소리로 이름 모를 곡을 노래하는 소리도 들었지만

그건 그의 비즈니스지 나의 비즈니스가 아니에요

하지만 훌륭한 테너긴 했음 그 점은 부정할 수 없고 언젠가 술먹고 한 번 더 불러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습니다

많이 드링크하세요 인간이 빠져나간 길에 당신 목소리가 울릴 수 있게

그럼 난 창문을 열고 커튼을 칠 거야 당신의 고독이 꽤 마음에 들어서 그래서

그 분이 죽지 않을 정도로만 고독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를 꽤 좋아합니다 참고로 저도 그가 누군지 잘 모르므로 쫄 필요는 없음

아무튼 죽지 않을 정도로만 고독하세요 내가 듣고 있어요

저의 글을 아무 표시 없이 스리슬쩍 보고 있는 사람들도 그런 마음이겠죠

그래서 저는 먹다 남은 식사를 째려보고 있습니다

이젠 다 식어빠진 차를 들면서

김나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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