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게의 내글홍보에 대한 긴 생각

분류: 수다, 글쓴이: 노르바, 7시간 전, 댓글19, 읽음: 80

자게에 홍보는 어떻게 해야될까요?

대부분은 좀 쭈뼛거리시거나… 그냥 휘리릭 복붙하고 가시거나… 그런 거 같습니다.

홍보글을 쓰지 않더라도, 작품 리스트에는 태그와 소개글과 제목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니까 홍보글을 쓰는 것이기도 하겠죠.


소개글

오래전에 영화와 웹드라마쪽에서 일하는 분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분이 그런 얘기를 하셨거든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너랑 세계적인 감독/제작자(예를 들면 스티븐 스필버그) 둘만 탔다. 니 손에는 니가 몇년을 정성들여 쓴 시나리오가 있다. 이 감독이 10층을 눌렀고 한번도 안 선다고 치자. 그 동안 네 시나리오에 이 감독이 관심을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할거냐.

이때 필요한게 로그라인이라는 거죠.
[~하는 누구누구가 ~로 무엇무엇을 한다] 라는 한문장, 또는 길어봐야 4문장 안에 내 시나리오가 뭐하는 이야기인지 한번에 전달되어야 한다는.

 

일단 그래서 저는 작품을 골라볼 때 소개글을 봅니다. 소개글이 너무 장황하거나 프롤로그 또는 1화의 복붙이면 패스하는 편입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 브릿G에 와서는 소개글을 어떻게 써야되는지 몰라서,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길-게 써 놨었다가, 연재물 리스트에서 소개글이 몇단어 보이지 않는다는 걸 발견하고는 로그라인 수준으로 확 줄이긴 했죠… 거기에서 클릭유도가 안되면, 아무리 소개글이 매력적이더라도 아예 읽힐 기회 자체가 없으니까요.

 

태그

일단 태그를 누르면, 그 태그를 달고 있는 작품들이 전부 뜹니다.

그럼 최소한, 그 태그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눈에 띄려면, 무난하고 좀 더 보편적인 태그를 다는 게 좋겠죠.

이를테면 제 인외인경의 경우, 소개글은 ‘현대판 전래동화’지만, 이미 편집부 셀렉션에 ‘#재해석’이 있고, 전반적으로 ‘#고전’ ‘#설화’ ‘#신화’를 각색하거나 재해석하거나 차용한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저도 마찬가지로 그런 태그위주로 달아놨습니다. 현대풍이니까 #로우판타지도 달아놨구요. 옴니버스니까 #옴니버스도 달아놨죠. 어떻게든 많은 분야에 발을 걸쳐놓기 위한 것이 태그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을 보고 읽을 작품을 택하는가

자, 그러면… 자게에서 내글 홍보는요?

소개글로도 태그로도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을 설명해야 된다고 봅니다.

게시판이기 때문에 글자수 제한도 없습니다. 무슨 말을 써도 좋고 아예 프롤로그를 통째로 복붙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조차도 딱히 끌리지 않으면 안 읽습니다.

그럼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어 이 소설 한번 읽어볼까?’ 라는 생각을 하는지를 돌아봐야 됩니다.

 

그리하여서 개인적인 기준의… ‘읽을작품 선택방법’을 생각해봤습니다.

-소개글이 애매하거나 너무 깁니다. 그럼 패스합니다. 근데 그럼에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 저는 결말부 부터 봅니다.

-결말이 마음에 들면 이제 맨 처음을 봅니다.

-그 다음에 스크롤을 쭉쭉 내려서 아무데나 멈춥니다. 몇번 그렇게 멈춘 부분만 훑어봐서, 특이한 표현이나 ‘어 이런 내용이 갑자기 왜 나올까?’ 하면서 흥미가 끌리면 그때부터 정독을 합니다. 이건 연재물이든 단편이든 마찬가지.

-다만 연재물의 경우, 한 화의 분량이 30매를 넘는 것들은 패스합니다. 왜냐면 제가 그 이상 긴 한 편을 읽을 정도의 인내심이 없거든요(…) 그래서 제 연재물도 30매를 넘지 않도록 하는 편입니다. (아, 네오에다는 제외. 맨 첫작품이라 아무것도 몰라서…) 이건 순전히 제 특성과 취향이니까… 걍 그렇다는거…

-그리고 그런식으로 훑어보면서 대사만 너무 많거나, 반대로 문장만 너무 많거나, 심지어 줄바꿈이 거의 없다, 문체가 취향이 아니다, 그럼 패스가 되죠.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리뷰까지 한 성리학3부작은 정말 명작이라는 증명이…)

(사실 전 영화나 드라마도 스포일러 내지는 최소한의 로그라인이 있어야 보는 편이라…)

-아니면 이미 별점이 많거나 한줄응원이 많은 작품을 택합니다. 최소한 몇명이 꾸준히 봤다는 증거니까요.

 

홍보글

그러면 이제 “내글홍보”로 돌아가봅시다.

대부분은 내 글을 ‘홍보’한다는 시점에서 쭈뼛거리거나 좀 부끄러워하게 됩니다. 저도 마찬가지니까요.

그러면, 그보다는 좀 더 건조하게, [내 소설은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고, 주인공이 어떤 애들이고, 배경이 무엇이고, 로그라인은 이러하고, 문체의 특성은 이러하다…] 라는 내용을 쓰면 좀 괜찮지 않을까….요? 말 그대로 그런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 뿐이니까요.

그래서 결국 또 제 소설로 예를 들면…


-장르는 판타지로맨스입니다.
-주인공은 용족 여왕님과 인간남자 서기관이구요.
그럼 이 둘의 사랑이야기가 메인이 되겠죠? 장르가 그러니까요.
-스토리 자체는 클리셰합니다. 다만 기본 클리셰대로라면 냉정하고 아무도 믿지 않는 재벌남주가 연약평범여주를 만나서 서로 변모하는 이야기(…) 여야 하지만!
-여기에서는 재벌남주 위치에 존재감 빵빵한 용족 여왕님이 들어가고 연약평범여주 위치에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관심없는 희끄무레한 인간남자 서기관이 들어갑니다.
나머지 스토리진행은 뻔하겠죠? 서로 친해졌다가 오해 생기고 헤어졌다가 오해 풀고 둘이 아들딸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로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간단하죠?(…)
-진행 속도는 좀 빠른 편입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30~35화정도로 완결될 거 같습니다. 시나리오상.

-다만 소재면의 특이점은, 이 용족 여왕님은 인간의 ‘감정’을 먹고 살며, 그 감정들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또 뻔하죠? 이 남주는 감정이 드러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존재감도 없습니다. 여기까지 말하면? 네, 나중에 감정의 폭이 엄청 크게 나타나는, 여왕님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감으로 드러나는 시점이 있는거죠.

요 정도 정보면… 취향되시는 분이 읽어주시겠거니.

 

그럼 다른 장르도 생각을 해 봤습니다.

-로맨스라면 고딕풍 비극으로 끝나냐, 아니면 일반 로맨스로 해피엔딩이냐까지가 정보가 될겁니다.
-스릴러라면 주인공이 쫓기느냐 쫓느냐. 해피엔딩이냐 배드엔딩이냐
-호러라면 소재가 무엇이냐, 그래서 주인공이 어떻게 죽냐/어떻게 벗어나냐
-무협이면 주인공이 무슨 파냐(…) 레벨이 어디까지냐(?) -무협은 잘 모르니 패스할게요(…)

SF는… 쓰읍… 이건 제공해야 될 정보가 꽤 많을 거 같은데… 아니면 오히려 로그라인만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크게 신경 안써도 될 듯도…

 

여하간에 그래서… 과연 내글홍보는 어떻게 작성해야 되는가… 에 대해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봤습니다…
다른 분들은 읽을 작품 고르실 때 어떻게 하시나요? 본인 작품 홍보할 때 어떻게 작성하시나요? 소개글은요?

노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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