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SF 작법서는 제가 좋아하는 김보영 작가님의

분류: 책, 글쓴이: 0EMUF, 5시간 전, 댓글6, 읽음: 57

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7705295&start=pbook

 

이 책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사유를 엿볼 수 있어 즐거웠고, 즐겁게 읽은 작품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맥락이 생겨서 더 즐거웠습니다. 작법서를 찾아보는 편이 아니라 작법서로써의 가치를 논할 수는 없겠지만, 글을 쓰면서 한번쯤은 생각해봤던 지점들이 나와서 좋았어요.

 

그런 의미에서 몇 문장 인용해보겠습니다. (Ebook을 보유 중이라 책갈피로 집어둔 부분을 인용했습니다.)

 

세상이 나와 다르며,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갖고 다른 체험을 하며 살아온 낯선 타인으로 가득 차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소통할 수 있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음을 믿는 것이다. 글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의미는 그러하다. (p22)

결국 글을 잘 쓰려면 글쓴이가 독자의 눈을 가져야 한다. (p23)

 

그리고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사람들이 말하는 아이디어는 결국 ‘이야기를 시작하는 부분’의 아이디어지만 실제로 아이디어는 소설의 모든 부분에 필요하다는 지점이요. 또, ‘당신의 아이디어가 참신해보이는 이유는 당신 삶의 맥락 때문이다.’ 라는 지점 역시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타인의 맥락을 따라가는 작업은 고난일 뿐이다’라는 부분도요.

 

무엇보다 ‘핵심을 틀려라 – 그리고 쓸데없는 것은 정확하라’ 라는 소제목 파트는 SF를 쓰는 사람에게 꽤 오래 남는 부분이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몇 번을 읽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았어요.

SF소설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틀려야 한다.
이것이 틀리지 않으면 SF는 시작되지도 않는다. 이 ‘틀려야 하는’ 것이 바로 내가 앞에서 말한 주설정이다.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단 하나의 요인이며, 그 소설 속 세계를 우리가 사는 세계와 다르게 바꾸는 가장 중요한 설정이다. 그것은 대놓고, 거침없이, 망설임 없이, 주저하지 말고, 냅다, 뻔뻔하게, 배 째라, 틀려야 한다.
그 외의 사소한 것들, 소설에서 쓸데없고 중요하지 않은 모든 것들은 최선을 다해 엄밀하라. (84p)

뻔뻔하게 틀리라. 그런 뒤에는 틀렸음을 알라. (……) 얼마나 뻔뻔하게 틀렸는가가 독자에게 쾌감을 주며, 그 틀린 세계를 얼마나 엄밀하게 펼쳐나갔는가가 두 번째 쾌감을 준다. 둘은 상호 보완적이며 어느 하나만으로는 SF가 충분히 아름다워지지 않는다. (p93)

개인적으로는 이 인용들이 SF에서 말하는 ‘경이감’이 아닌가 합니다.

 

며칠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새해 처음으로 읽은 책이 떠오르더라구요. 겸사겸사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사실 저부터 열심히 써야겠지만요 :tears-joy:

0EM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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