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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벌어진 일

분류: 수다, 글쓴이: 아부, 2시간 전, 댓글3, 읽음: 22

캬르르 웃음이 카페 안을 가득 메웠다. 아이들 웃음치고는 이상할 만큼 또렷해서, 에스프레소 머신의 증기 소리와 잔 부딪히는 소음을 가르고 곧장 귀에 꽂혔다. 처음엔 그냥 시끄럽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웃음은 멈추지 않았고, 규칙도 없었다. 박자 없이 터졌다가, 갑자기 동시에 끊겼다가, 다시 시작됐다. 마치 누군가 신호를 주는 것처럼.

고개를 들었을 때, 두 아이가 테이블 사이에 서 있었다. 분명 방금 전까지는 없었다. 직원도, 다른 손님도 그 아이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아이들은 서로를 보지도 않고, 나만 보며 웃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 얼굴 근처를 보고 있었다. 눈동자가 미묘하게 어긋나 있었다.

아이들이 다가왔다. 뛰지 않았다. 걷지도 않았다. 의자를 피해 가는 법도 없이, 자연스럽게 거리가 줄어들었다. 바닥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게 그때 보였다. 웃음은 점점 낮아져서, 이제는 숨소리처럼 들렸다. 주변 테이블의 대화는 그대로인데, 그 소리만 나에게만 닿는 것 같았다.

아이 하나가 내 옆을 지나쳤다. 차가운 기운이 팔을 스쳤다. 나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려 했지만, 목이 굳어 움직이지 않았다. 그 순간 아이들의 웃음이 동시에 멎었다. 그리고 아주 조용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 있네.”

그제야 깨달았다. 아이들은 처음부터 나를 보지 않았다. 내가 앉아 있던 자리, 정확히 그 옆에 있던 것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걸 보지 않기 위해 아직도 고개를 돌리지 못한 채다.

“뽀로로과자, 맛있당”

첫째와 둘째는 서로 자기가 더 먹겠다고 난리법석이다.

아직, 키즈카페 기본 2시간 중 1시간만 지났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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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바님의 스키장 근황을 보고, 저 역시 저의 근황을 표현해 봤습니다.

힘드네여. ㅎㅎ

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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