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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끌려와서 스키는 안타는 자까

분류: 수다, 글쓴이: 노르바, 5시간 전, 댓글6, 읽음: 38

[백색고립]

은욱은 혼자 일어나보려 발버둥쳤다.

하지만 스키복 속 팔다리는 이미 제 것이 아닌 듯 뻣뻣했다. 낮 시간, 초급 슬로프 강습에서도 이틀 내내 단 한 번도 스스로 일어서지 못했었다. 매번 누군가 손을 내밀어줘야 했다.

‘친구들한테 도와달라고 해야지.’

은욱은 넘어진 채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모든것이 멈춰버렸다.

 

아무도 없었다.

분명 바로 뒤에서, 옆에서 함께 내려오던 친구들이 사라졌다. 은경의 빨간 스키복도, 희선의 웃음소리도 증발해버렸다. 슬로프를 가로지르던 다른 스키어들조차 한순간에 지워진 것처럼 흔적도 없었다.

“뭐…. 야…”

야간조명만이 하얗게 빛나는 설원.

인기척 하나 없는 무음의 세계.

마치 하얀 별세계에 은욱 혼자만 떨어진 것 같았다.

‘어떡하지…’

공포보다 먼저 온 것은 추위였다. 눈밭에 너무 오래 앉아있었다. 엉덩이부터 시작된 냉기가 척추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스키장갑을 끼고 있음에도 손가락 끝이 저려왔다. 발가락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일어나야 한다.

어떻게든 일어나야 한다.

여기서 탈출하든, 친구들을 찾든, 무엇이든 하려면 먼저 일어서야 한다.

하지만 몸은 눈 속에 점점 더 깊이 가라앉고 있었고, 사방을 둘러싼 침묵은 은욱의 숨결마저 얼려버릴 듯 짙어져만 갔다.

——

친구들 스키강습 받는 거 옆에서 조금 구경하면서 이런거나 떠올리는 …

심심해요오

스키장처음와봐요

노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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