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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왕의 개님 자랑

분류: 수다, 글쓴이: 보네토, 17년 8월, 댓글35, 읽음: 69

압니다. 제 수다가 좀 뜸했죠!(?!)

저희 개님들 뭐하고 사는가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신 듯하여 얼굴 긴 놈들 데려와 봅니다.

– 뭐셔 우리들 말여? / 어 니들.

잘 보시면 작은 놈은 코색도 연하고, 홍채색도 좀 연한 걸 발견할 수 있으실 겁니다. 이 종자에서 좋은 형질을 가진 놈들은 눈 홍채색과 코 거죽색이 비슷해야 한대요.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는데 오묘한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놈은 잘 크고 있고, 평소 사이가 좋습니다.

(또 큰 놈이 군기 잡다 딱 걸린 현장)

– 너 자꾸 작은 놈 괴롭힐랴? / 아닌디유. 지가 안 그랬는디유

주둥이가 긴데다가 그립감이 좋아서(…) 잡고 싶은 유혹을 떨치질 못합니다(……) 손으로 동그라미 만든 다음 끼워! 그러면 달려와서 끼워주고 가는 귀요미들입죠. (하지만 작은 놈은 30%만 끼우고 나머지는 문다)

주둥이도 길지만 다리 절라 깁니다. 앉아 있어도 지 다리가 주체가 안돼요. 대부분 고대 이집트 조각상 같은 풍모로 앞다리를 꼬고 앉아있을 때가 제일 많습니다ㅋ

발바닥 패드가 굉장히 두껍기 때문에 (발이 커서 두꺼운 거랑은 뭔가 모양 자체가 틀립니다. 세인트버나드 발을 잡아 본 작이 있는데, 그 때 소감은 ‘곰발바닥…?;’이었거든요? 얘네는… 그거 웨지힐이라 합니까? 통굽으로 두꺼운 하이힐요. 그런 느낌?;) 걸을 때 실내견들 걷는 발톱 따각 소리가 안납니다. 거실 저편에서부터 뛰어오면 약간 굳은 가래떡으로 땅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나요. 발톱이 바닥과 닿는 일이 없습니다. 야외에서 전속력으로 달릴 때나 닿는다고 그러더만요.

(4개월의 길쭉함. 저 옷 비슷한 걸레짝은 제 작품입니다(…) 바느질이라니 ㅜㅜ 나의 위엄(?)을 손상시키지 않게 해달라…)

단모 중에서도 극단모라 추위를 많이 탑니다. 대부분의 경우 코를 파묻고 자는데, 파묻고 자면 조금이나마 따뜻해진다고 합니다. 꿩새끼처럼 머리만 파묻고 자는 모습을 종종 목격합니다. 그 주제에 몸은 더워할 때가 있는 우리 큰 놈…

– 야 너 지금 어디에 파묻고 있…? (말잇못)

– 너 변태쟈! 변견이라 소문낼 거여! / 아닌디유!!

 

개들이랑 25년쯤 살았는데, 진짜 이런 종자는 처음입니다. 사람이 만지는 걸 싫어하는 주제에 딱 붙어 앉았거나 다리에 부비고 지나가거나. 흉곽이 너무 발달해서 암컷이고 수컷이고 다리를 들고 눕니다. 안 들면 가슴을 향해 오줌 발사… (가엾은 놈들……)

어쨌거나 사랑하며(?) 잘 살고 있습죠ㅋ

 

보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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