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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장 개최 안내(2025/12/15~2025/12/30)

글쓴이: cedrus, 9시간 전, 댓글1, 읽음: 37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첫 소일장 개최글을 올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의 마지막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요. 즐거운 연말 보내고 계신가요? 

얼마 전 브릿G에서 보내주신 한소은 작가의 <토마토정원>을 읽었는데요(감사합니다 :hugging: ). 불안감에 좀처럼 페이지를 넘기기 겁날 만큼 긴장감 가득한 심리 스릴러였어요. 영화나 드라마였다면 심장이 떨려 도중에 시청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었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궁금하면서도 두려웠어요. 

혼자 어린 딸을 키우는 지수는 안음주택이라는 공동체 주택에 입주해요. 의지할 곳 없고 혼자 돈을 벌어야 하는데, 어린 세나를 돌보기까지 해야하죠. 그런 지수에게 안음주택은 최선의 선택 같았어요. 관리소장 은수는 세나를 자신의 딸처럼 아껴주고 입주자들은 마치 가족처럼 지내고 있으니까요. 

“혹시 저 언니한테 미움받고 있나요?”

지수가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글쎄요. 그건 누님이 어느 쪽인가에 달렸죠.”

은찬이 손길을 멈추고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누님은 뭐예요? 방울토마토? 아니면…… 잡초?” (한소은, <토마토정원>, 118쪽) 

시간이 지날수록 지수는 이상함을 느껴요. 은수는 단순히 친절하고 좋은 사람인 걸까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까지 통제받는 기분이 들다가도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이 더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지수가 괜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적당히 넘어가면 될 문제인 걸까요? 

늘 그래 왔듯 그녀에 대한 질문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로 돌아왔다. 왜 나는 언니의 말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을까, 이 집에 들어온 이후로 줄곧 어긋나 있던 사람은 언니가 아니라 혹시 내가 아닐까, 하는. (한소은, <토마토정원>, 185쪽) 

동네의 버려진 주택에서 백골화된 시체가 발견되며 공포는 더욱 커져요. 주택과 마을, 인근 요양원에서 벌어진 일들이 촘촘히 엮이며 지수의 일상을 불안으로 가득 채워버리지요. 누군가 묻어둔 비밀이 드러나면서 안음주택의 다른 비밀들, 지수와 인물들이 마음속에 묻어둔 감정까지 틈새를 비집고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번 소일장의 주제는 “땅밑에 묻은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잡초 씨앗이 자랄 수 없게 볏짚을 덮어놓았다’는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작품 전반에 걸쳐 누군가가 묻어놓은 것이 중요한 요소이기도 했거든요.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서, 혹은 불안을 감추고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서 인물들은 저마다 깊이 묻어놓은 비밀이 있었어요. 하지만 빛을 받으면 잡초가 다시 자라나듯, 비밀을 영원히 감출 수만은 없었지요. 

여러분의 인물은 땅밑에 무엇을 묻어두었나요? 시간이 흐르며 그 아래 묻힌 것은 어떻게 변할까요? 그대로 잊히게 될까요, 아니면 다른 누군가에 의해 발견될까요? 

기간은 12월 15일부터 12월 30일이 끝나는 밤 12시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mile: 

제시어: 땅밑에 묻은 것 

분량: 5매 이상 

기간: 12월 15일 ~ 12월 30일 밤 12시  

장르 및 형식 자유 

 

*참여해주신 분들께 소정의 골드코인을 드립니다.

*참여 후 댓글로 작품 숏코드를 달아주세요. 

*참여 리워드는 소일장 종료 후 일괄적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다른 소일장과 중복 참여가 가능합니다.  

ced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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