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내일이 수능이네요.
브릿G에 들르시는 분들 중에, 그 중에서도 자유게시판에 들르시는 분들 중에 수능을 이번에 보시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나가시던 분들 중 한 분에게라도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매년 수능일이 돌아올 때마다, 인터넷은 물론이고 일상 속에서도 수많은 응원과 격려의 말들이 쏟아집니다. 준비한 만큼 혹은 준비한 것 이상으로 잘 보라는 응원도, 못 봐도 괜찮으니 부담 가지지 말라는 격려도, 표현방식이 다를 뿐 모두 수험생 여러분들을 위하는 공통된 마음에서 나온 말이니, 그 따뜻한 마음을 추운 날씨 속에서 품에 잘 간직하고 수능장으로 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과 격려는 주변으로부터 충분히 많이 받으셨을 듯 하여, 저는 딱 하나만 말하고자 합니다.
수능으로 너무 아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나이에 처음 경험해보는 큰 부담이라는 건 저도 경험해봤기에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너무 마음을 앓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아프지 마세요. 그 뒤에도 정말 많은 즐거운 일이 있고, 예기치 못 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런 걸 통해서, 지금보다 앞으로 더 여러분들이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행복해지실 겁니다.
사실 수능을 오래 전에 치른 사람들 입장에서 수험생에게 잘 보라고 응원을 해줘야 할지, 부담이 안 되게 괜찮다고 격려를 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ㅎㅎ 그때 각자 듣고 싶었던 말이 달랐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공통된 마음은 여러분들이 이 단계를 무사히 넘기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표현이 다소 서툴게 나오는 경우가 있더라도 부디 너그럽게 그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오글거리는 잔소리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무튼 제 진심은 그렇습니다. 비슷비슷한 교복 차림 속에 각자 너무나 다른 사정들이 있겠지만, 너무 아파하지 마시고, 되도록이면 즐거운 일을 많이 찾아내서 즐거운 기억으로 오래 오래 간직하시고, 수능 이후 행복을 향해 걸어나가시길 바랍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앞으로의 길도 진심을 담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