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이 벽돌체라는군요.
브릿G에 정을 붙인지
두 달이 되었습니다.
소통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요즘 글쓰기가 즐겁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어떤 일을 계기로
고민 아닌 고민이 생겼습니다.
가족이 제 글 중 하나를
웹소설을 쓴다는 지인에게 보여줬는데,
그 지인은 보자마자
“아, 이런 벽돌체로는 안 돼”라고
제대로 읽지도 않으려고 하더랍니다.
그리고는 연재처가 브릿G인 것을 확인하고는
“아, 거기라면 뭐 읽을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거기는 원래 그런 곳이니까.”
라고 말하더랍니다.
하.
벌써 정이 들고 소속감이 들어서인지,
일단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리고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제 글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가독성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이라
스마트폰으로도 미리 확인하고
글자가 다음 줄로 튀어나오면
가차 없이 문장을 자르고
다음줄로 넘겨버립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줄 글이 아닌 시처럼 보일 정도죠.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조차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 글이 ‘벽돌체’랍니다.
어느 정도가 ‘벽돌체’인가- 라는 논쟁의 글에서
‘예전에는 7~8줄 정도면 벽돌체 같았는데 요즘은 3줄도 힘들다’
라는 글을 본 기억이 있는데
제 글에 대해서 벽돌체라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래서 문득
제가 읽었던 웹소설을
다시 들어가봤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인기있는 웹소설은 어지간하면
두 줄 이상 붙어 있지를 않더군요.
브릿G는 기본적으로 출판을 목적으로 하는
글들이 연재되는 곳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저도 출판되어 인쇄된 결과물을 상정하고,
<루세온 : 진실의 기록>을 기획했었으니까요.
이미 장르소설에서 갈려져 나와
나무위키에는 ‘웹소설’이라는 별도의
문서가 따로 있던데,
기본적으로 출판 문학을 지향하다보니,
브릿G의 서술방식은
웹소설의 서술방식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그럼에도,
전 더 많은 이들이 제 글을,
나아가 브릿G의 글을 봤으면 좋겠고,
그래서,
만약 벽돌체로 인식되는,
제 글의 가독성이 장벽이 된다면,
아예 벽돌체에서 완전히
벗어나 보려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말 하려고 어그로 끌었습니다.
“고향에보내는기록” 소일장 참여작입니다.
아주 그냥 벽돌체를 벗어나려고
모든 행간에 엔터 키를 마구마구 때렸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가독성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작품 홍보도 할 겸,
브릿G에서 창작하시는 작가님들도
같이 생각해 볼 부분이 아닌가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