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 글이 벽돌체라는군요.

분류: 수다, 글쓴이: 영원한밤, 10시간 전, 댓글10, 읽음: 77

브릿G에 정을 붙인지

두 달이 되었습니다.

 

소통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요즘 글쓰기가 즐겁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어떤 일을 계기로

고민 아닌 고민이 생겼습니다.

 

 

가족이 제 글 중 하나를

웹소설을 쓴다는 지인에게 보여줬는데,

그 지인은 보자마자

“아, 이런 벽돌체로는 안 돼”라고

제대로 읽지도 않으려고 하더랍니다.

 

그리고는 연재처가 브릿G인 것을 확인하고는

“아, 거기라면 뭐 읽을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거기는 원래 그런 곳이니까.”

라고 말하더랍니다.

 

 

하.

 

 

벌써 정이 들고 소속감이 들어서인지,

일단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리고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제 글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가독성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이라

스마트폰으로도 미리 확인하고

글자가 다음 줄로 튀어나오면

가차 없이 문장을 자르고

다음줄로 넘겨버립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줄 글이 아닌 시처럼 보일 정도죠.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조차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 글이 ‘벽돌체’랍니다.

 

어느 정도가 ‘벽돌체’인가- 라는 논쟁의 글에서

‘예전에는 7~8줄 정도면 벽돌체 같았는데 요즘은 3줄도 힘들다’

라는 글을 본 기억이 있는데

제 글에 대해서 벽돌체라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래서 문득

제가 읽었던 웹소설을

다시 들어가봤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인기있는 웹소설은 어지간하면

두 줄 이상 붙어 있지를 않더군요.

 

브릿G는 기본적으로 출판을 목적으로 하는

글들이 연재되는 곳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저도 출판되어 인쇄된 결과물을 상정하고,

<루세온 : 진실의 기록>을 기획했었으니까요.

 

이미 장르소설에서 갈려져 나와

나무위키에는 ‘웹소설’이라는 별도의

문서가 따로 있던데,

기본적으로 출판 문학을 지향하다보니,

브릿G의 서술방식은

웹소설의 서술방식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그럼에도,

전 더 많은 이들이 제 글을,

나아가 브릿G의 글을 봤으면 좋겠고,

 

그래서,

만약 벽돌체로 인식되는,

제 글의 가독성이 장벽이 된다면,

아예 벽돌체에서 완전히

벗어나 보려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말 하려고 어그로 끌었습니다.

 

“고향에보내는기록” 소일장 참여작입니다.

아주 그냥 벽돌체를 벗어나려고

모든 행간에 엔터 키를 마구마구 때렸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가독성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작품 홍보도 할 겸,

브릿G에서 창작하시는 작가님들도

같이 생각해 볼 부분이 아닌가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grin:

영원한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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