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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공포영화 세편 추천이나…

분류: 수다, 글쓴이: montesur, 17년 8월, 댓글25, 읽음: 83

전 공포물을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고어물이나 근래의 깜놀 음향에 Scary jump cut로 떡칠된 시청각 테러 영화들은 정말 싫어하거든요.

사실 싫어한다기보다 좀 피곤해지는 느낌이라 즐길수가 없다는거에 가깝겠네요.

아래 추천하려는 세작품은 그런 식상한 호러영화 연출 문법 따르지 않고 독창적인 공포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어서 좋더라고요. 완성도도 세편다 장르 클래식의 반열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고요.

무엇보다 공포의 기재 남발 위해 기능적으로 작가 편할대로 움직여주는 바보 같은 캐릭터들이 안나오는게..

 

1. 바바둑(The babadook)

게시판에서 몇번 추천이 오갔었죠? 공포도는 세편중에서 이게 최고였던거 같아요.

주인공이 처해있는 상황으로 옥죄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져 내리면서 감정이 요동치는 순간 묘사하는게 정말 절묘합니다.

공포란 감정에 대해 독창적인 해석을 한 결말도 너무 좋고요.

 

2. 팔로우(It follow)

감독이 진짜 천재인거 같아요.

위 이미지가 이 영화의 공포 장면 연출을 교과서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거든요.

롱테이크에 템포도 느릿하고 공포의 대상은 프레임 밖에서 흐릿하게 보여지는데 보는 사람의 공포는 점점 커져가죠.

 

3. 더 위치 (The VVitch: A New-England Folktale)

그리고 세작품중 제 취향을 아주 제대로 저격한건 이 영화입니다. 얼핏 곡성과도 비슷한 느낌인데 최대한 자연광을 살린 촬영이나 결말부가 조금 유사성이 있어요.

미장센도 환상적이죠? 이거 선댄스 출품작이라는거 보니깐 저예산 영화일텐데 완성도나 때깔이 밑기지가 않을 정도에요.

그리고 저를 완전히 넉다운 시킨 Sabbath 장면 같은것도..

그냥.. 제가 보고 싶고 쓰고 싶은 종류의 이야기인것 같아요. 여건 되시면 꼭 한번 봐보시길.

세편 모두 공포도는 진짜 낮은 영화이니 공포 영화 잘 못보는 분들도 무난히 접근 가능할거 같고요.

 

PS. The Witch 보면서 계속 떠올렸던 음악인데 제목도 비슷한 Witcher 3 란 게임의 OST 거든요.

동구권에 널리 퍼진 바바야가 전설에서 따온듯한 ‘숲의 3노파’의 테마곡인데 그냥 분위기가 딱이에요.ㅎㅎ

montes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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